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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

십자군 성채에서 본 시돈 항구(겔 28:21)

과월호 보기 이원희 목사(한국성지미디어 원장)

십자군 성채에서 본 시돈 항구(겔 28:21)

시돈은 성경에서 언제나 두로와 함께 소개되기 때문에 베니게의 쌍둥이 항구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이전부터 시돈 사람들은 시돈을 ‘두로의 어미 시돈’이라고 해왔다.
시돈은 두로의 북쪽으로 약 40㎞ 지점, 오늘날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 남방 약 48㎞ 지점에 있는 지중해안의 항구 도시이다. 지금은 ‘사이다’(Saida)라고 불리는 이 성읍은, 북쪽으로는 갑(岬)과 내륙으로 이어지는 낮은 암석 지대로 싸였으며 남쪽으로는 큰 만(灣)이 있다. 이 도시의 뒤쪽에는 비옥한 평야가 있어 현재는 거대한 오렌지, 밀감 재배단지이며, 해안으로 연결된 곳에는 절벽이 있어 도시를 보호하고 있다.
역사가 요세푸스는, 이 시돈이 노아의 증손 시돈에 의해 건설되었다는 설로 이 도시의 태고성을 주장한다. 창세기에는 가나안의 경계를 시돈에서 가사까지로 언급하고 있다(창 10:15~19). 다윗과 솔로몬 때에는 성전 건축을 위한 일꾼과 자재를 이스라엘에 공급했으며(대하 2장), 홍해 지역의 교역을 함께했다(대하 8:17). BC 605년경에 예레미야는 시돈을 향해 바벨론 느부갓네살의 멍에를 받아들이라고 경고했다(렘 25:22).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꼭 한 번 두로와 시돈을 방문하였는데(마 15:21; 막 7:31~37), 이때 딸이 흉악한 마귀가 들려 고생하는 것을 고쳐달라고 애원하는 가나안 여인을 만나, 그 여자의 신앙을 시험한 후 그의 딸로부터 마귀를 내쫓아주었다. 또 고라신과 벳새다를 두로와 시돈에 비교하시며, 두로와 시돈이 더욱 빨리 회개했을 것이라고 단정하여 말씀하셨다(마 11:21~22; 눅 10:13~14). 그리고 가이사랴를 출발하여 로마로 호송되어 가던 바울이 이곳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백부장 율리오가 바울을 선대하여 친구들에게 대접받는 것을 허용한 곳이기도 하다(행 27:1~3).
오늘날의 시돈은 고대 성읍터 위에 건설되어 있어 이 지역에 대한 발굴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2006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유적지들이 파괴되었다는 소식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 도시 주민들은 주로 농업, 목축업, 어업 및 무역업 등에 종사하였는데, 이런 업에 종사하기는 안성맞춤의 입지 조건이었다. 지금도 어업 선단들이 이 항구를 이용하고 있으며, 절벽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뼈고동 껍질은 그를 사용한 자색 염료 공업이 고대 시돈의 주요 산업이었음을 말해 주고 있다.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를 통하여 시돈의 멸망에 대해 이렇게 예언하라고 말씀하셨다. “시돈아 내가 너를 대적하나니 … 내가 그 가운데에서 심판을 행하여 내 거룩함을 나타낼 때에 무리가 나를 여호와인 줄을 알지라”(겔 28:22). 시돈은 에스겔의 예언대로 무역으로 인해 크게 번성했으나 그 교만으로 인해 결국 멸망당했다.
이렇게 에스겔의 시돈에 대한 멸망 예언과 그 예언대로 멸망당한 시돈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번성할 때 교만하지 말아야 함을 깨닫게 된다.


에돔의 멸망에 대한 경고에서 나오는 세일 산(겔 35:3)

세일은 에서의 후손인 에돔 사람들이 이 지역에 있는 호리 족속(창 36:20)을 몰아내고 거주한 지역이다. 오늘날 남쪽의 와디 엘 히스메(Wadi el-Hismeh)에서 북쪽의 와디 엘 헤사(Wadi el-Hesa)까지에 해당된다. 특히 북쪽 지역을 예발(Jebal)이라 부른다. 이 지역 내에 있는 페트라는 가장 중요한 도시이다. 세일 산(Mt. Seil, 창 14:6; 민 24:18; 사 21:11)은 에돔의 산악지대에 있는 산이다. 에스겔은 “세일 산아 내가 너를 대적하여 내 손을 네 위에 펴서 네가 황무지와 공포의 대상이 되게 할지라”(겔 35:3)고 에돔의 멸망을 예언했다.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그들이 대적하는 분이 여호와인 줄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는 오히려 하나님이 여호와임을 드러나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의 크신 역사로 인해 그분이 여호와임을 고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