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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엔게디에서 에네글라임까지(겔 47:10)

과월호 보기 이원희 목사(한국성지미디어 원장)

엔게디에서 에네글라임까지(겔 47:10)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를 성전 문으로 데리고 가셨다. 그리고 에스겔에게 성전 문지방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물 환상을 보여 주셨다. 그 물은 일천 척을 측량할 때마다 불었고, 마침내 사람이 능히 건너지 못할 정도의 강이 되었다. 그리고 그 물이 성전의 동쪽으로 향하여 흘러서 아라바로 내려가 바다, 곧 오늘날의 사해로 들어가 그 바닷물이 살아나는 환상이었다.
그때 에스겔은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모든 생물이 살고 고기가 심히 많아질 것이며, 그래서 이 강가에 어부가 살게 될 것인데, 바로 그 엔게디에서 에네글라임까지 그물 치는 곳이 되리라’는 말씀을 듣게 되었다. 이는 장차 이스라엘의 황금기에 죽은 사해 바다가 고기가 사는 바다로 살아나는 역사를 말한 것이다.
“또 이 강가에 어부가 설 것이니 엔게디에서부터 에네글라임까지 그물 치는 곳이 될 것이라 그 고기가 각기 종류를 따라 큰 바다의 고기같이 심히 많으려니와”(겔 47:10).
엔게디는 아랍어로 ‘새끼 염소의 샘’이라는 뜻이 있다. 엔게디는 쿰란 남쪽으로 35㎞ 지점, 마사다 북쪽 10㎞ 지점에 있다. 이곳은 헤브론에서 거의 정동 쪽에 있는 샘과 이에 딸린 내(개울)의 이름으로, 사해 서쪽에 있는 석회석 벼랑 아래서 약 30톤의 물이 솟아나와 이루어진 곳이다. 유대 광야 중에 가장 이상적인 오아시스이고, 이 부근은 자연 보호 지역으로 들짐승들이 뛰어노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굴이 많다. 아가서 1장 14절에 보면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라고 기록되어 있어, 그 옛날 포도원과 화초가 만발하던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이곳은 1949년 이래 유대인 정착 마을이 건립되어 농사와 관광사업을 하고 있다. 사해 주변의 좋은 휴양지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엔게디 주위에는 휴양 시설을 위한 호텔들이 있어 관광객은 물론 성지 순례객들도 들러 사해 온천을 즐기곤 한다.
에네글라임의 뜻은 ‘두 송아지의 샘’, ‘어린 암소의 샘’이다. 이곳은 엔게디 북쪽 사해 근교의 키르벳 쿰란 남쪽 3~4㎞ 지점, 엔게디 북쪽 30㎞ 지점에 있는 에인 파스카(Ein Fashkha, Einot Tsukim)로 알려진다. 대부분 학자들은 이곳을 에스겔 환상에 나타난 성전 문에서 흐른 물이 바다(사해)로 흘러 들어와 만나는 곳으로 보고 있다.
에인 파스카에는 1958년, 약간의 거주민이 살고 있었다. 쿰란 종파 사람들은 이곳을 농경의 중심지로 삼아 야채와 곡식을 재배했으며, 가죽이나 양피지를 다듬는 곳도 있었다.
오늘날 사해는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바다이다. 그러나 사해 옆 에인 파스카(성경의 에네글라임)는 최근 이스라엘 정부에서 에덴동산의 꿈을 가지고 지하에서 솟아나는 민물을 이용하여 개발하고 있다. 이제는 기초적인 개발이 끝나 많은 나무들이 우거져 숲을 이루었고, 물고기가 살고 새가 날아드는 곳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2006년부터는 민물 수영장을 개장하여 운영하고 있다.
엔게디에서 에네글라임까지는 30킬로미터로, 오늘날 이 지역은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이스라엘의 황금기에 대해 들려준 말씀이 성취되어가듯, 사해 옆에 있는 에네글라임에 푸른 숲이 우거지고 새들이 지저귀며 민물에는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엔게디에는 유대 광야에서 내려오는 폭포수로 인해 건기인 여름철에도 항상 물이 흘러 사해로 흘러들어 가고 주위에는 산양들과 사반들이 많이 살고 있다.
성지순례 때 쿰란을 지나 엔게디로 향하다 보면 왼쪽 사해 쪽으로 푸른 숲들이 자라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을 회복시키는 환상과 말씀을 생각나게 한다. 성전에서 흘러나온 물이 닿을 때 죽은 사해가 살아나듯,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도 죽었던 우리의 신앙들이 살아나는 역사가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