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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6월

최후의 전쟁터로 언급된 므깃도

과월호 보기 이원희 목사(한국성지미디어 원장)

최후의 전쟁터로 언급된 므깃도

“세 영이 히브리어로 아마겟돈이라 하는 곳으로 왕들을 모으더라”(계 16:16)


므깃도(아마겟돈)는 갈멜 산 동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예루살렘으로부터 북으로 120㎞ 지점에 있는 이스르엘 골짜기의 남부에 해당한다. 일반 평지보다는 50m가량 높은 곳에 위치한 평원에 있는 므깃도는 이스르엘 계곡과 서남쪽으로 내려가는 이론 계곡(Iron Valley)의 연결점으로, 옛날부터 북쪽의 시리아 지방과 남쪽의 애굽을 왕래하는 통로였다.
특히 팔레스타인 지형상 동서를 통과하는 도로는 매우 험하여 특별히 길이 나있지 않은 상황과 달리, 동서를 가로지르는 이스르엘 평야 근처의 므깃도는 평탄한 동서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위치 때문에 므깃도는 북쪽에 있었던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등의 나라가 남쪽의 애굽을 치러갈 때나, 남쪽의 애굽이 북쪽으로 올라갈 때에 꼭 거쳐야 하는 격전의 전쟁터였다.
이렇듯 므깃도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수많은 싸움을 치른 곳이다. 므깃도는 바락의 격전지이며(삿 5:19), 솔로몬 왕실의 전차 성읍이었고(왕상 9:15, 19), 요시아 왕이 전사한 곳이기도 하다(왕하 23:29~36). 요한계시록에서는 마지막 악한 사탄의 세력과의 전쟁이 아마겟돈이라 불리는 이 므깃도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상징적으로 예언하고 있다.
므깃도는 성지순례 때마다 빠짐없이 들리는 곳이기에 나는 이곳을 수십 차례 방문하였다. 나는 므깃도에 올라 동서로 길게 뻗은 이스르엘 평원을 바라보며 장차 있게 될 악한 사탄과의 마지막 전투를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최후의 승리는 믿는 자의 것이라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일상생활에서의 승리를 결연히 다짐해 보았다.


교만의 상징인 에돔의 수도 페트라

“너의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바위틈에 거주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옵 1:3)

에돔 지역은 트랜스 요르단(요르단 고원지대)의 최남단 지역으로, 사해 남쪽 끝에 있는 세렛 시내에서부터 남쪽으로는 아카바 만 홍해 북단에 위치한 현 이스라엘의 엘랏까지 무려 112㎞정도의 광범위한 지역이다. 높은 산악지대로 이루어진 이 지역을 성경에서는 세일 산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성읍으로는 북부의 보스라(부세이레)와 남부의 데만이 있고, 중부에는 왕의 대로가 놓여 있다.
성경의 에돔인은 BC 13세기경부터 이 지방에 거주한 것 같다. 에돔 족은 한때 오늘날 셀라에 수도를 두었는데, 성경의 이 셀라는 오늘날 요르단의 페트라와 에스실 두 곳이라고 주장된다. 그중에 페트라는 전 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로,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 페트라는 오바댜 선지자가 에돔 족에 대한 심판 예언에서 그들의 교만을 상징하는 오바댜 1장 3절의 내용을 잘 보여준다.
페트라는 높은 바위 사위로 된 바위 요새로서, 외적의 침입이 쉽지 않은 천혜의 지형을 갖고 있다. 더구나 근교에서 솟아나는 많은 양의 샘물을 수로를 통해 끌어들일 수 있었다. 그래서 이후 나바테아인(Nabataeans)들도 이곳을 자신들의 수도로 삼았으며, 로마 때에는 야외극장이 건설되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런 바위로 된 천연요새를 가진 에돔 족은 누구도 자신들을 함락시킬 수 없다는 교만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오바댜 선지자는 그런 에돔 족을 향해 “바위틈에 거주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오르며 별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너를 끌어내리리라”라고 심판을 예언했다.
나는 여러 차례 이곳 요르단 페트라의 바위를 찾았다. 하늘만 보이는 2km의 바위 샛길을 걸으며 에돔의 교만을 책망하는 오바댜 선지자의 말씀을 묵상했다. 그리고 높은 곳에 오를수록 더욱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되새겼다. 그래서 주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낮아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