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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2월

아모스의 고향 드고아 / 니느웨와 비교된 노아몬

과월호 보기 이원희 목사(한국성지미디어 원장)

아모스의 고향 드고아

“유다 왕 웃시야의 시대 곧 이스라엘 왕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 시대 지진 전 이 년에 드고아의 목자 중 아모스가 이스라엘에 대하여 이상으로 받은 말씀이라”(암 1:1)

드고아(Tkoa)는 베들레헴 남쪽 약 9.6㎞, 예루살렘 남쪽 16㎞ 지점에 소재한 유다 산지의 성읍이다(대상 2:24, 4:5). 오늘날 지명은 키르벳 타푸아(Kh. Tafua) 또는 키르벳 투쿠(Kh. Tuqu)로 중앙 산악 지대에서 요단 계곡의 사해로 가는 길 중, 북쪽의 여리고로 가는 길과 사해 남쪽으로 가는 주요 도로의 중간에서 사해로 가는 출발점에 있다.
성경에는 드고아에 대한 기록이 많이 있다. 본문에 나오는 것처럼 드고아는 아모스 선지자의 고향이다. 또한 여호사밧은 드고아 뜰에서 백성과 함께 여호와를 찬송했으며, 그때 여호와께서는 모든 적병을 진멸해 주셨다(대하 20:20~23). 요압은 지혜로운 드고아 여인으로서 다윗 왕에게 간청해 압살롬을 돌아오게 했으며(삼하 14:2, 13, 21), 르호보암은 이곳을 요새화했고(대하 11:6), 예루살렘에서 엔게디로 가는 도로를 만들어 이 도시를 보호했다. 이는 후에 여호사밧이 모압과 암몬 사람들의 침입을 막아내는 데 효과적이었음이 확증되었다(대하 20:20). 예레미야는 밀려오는 적들을 대면해 드고아에서 나팔을 불라고 외쳤다(렘 6:1). 귀환 시대에 이곳에도 사람들이 거주했는데, 거주민들 중에는 예루살렘의 옛 성문 근처와 망대와 오펠 지역을 중수한 자들이 있었다(느 3:5, 27).
이곳의 마지막 거주지의 유적들은 약 840m 이상의 고원을 이루는 언덕 꼭대기에 흩어져 있다. 넓은 들판이 있어 양을 치기에 적합한 이곳에서 아모스가 뽕나무를 재배하다가 선지자로 부름을 받았다(암 1:1).
오늘날 현대 아랍 마을 드고아는 고대 드고아에서 북동쪽으로 4㎞ 지점에 있고, 현대 투쿠는 북동쪽으로 1.5㎞ 지점에 있다. 이 지역은 반(反)이스라엘 경향이 강해 외국인의 접근도 위험이 따른다. 나도 오래전에 드고아를 방문하기 위해 렌터카를 이용해 이곳을 찾았으나 마을 입구에 도착하자 아이들이 돌멩이를 들고 달려오는 바람에 입구에서 차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사회의 부조리와 부패에 대해 말씀을 선포했던 아모스의 고향 앞에서 공의의 선지자로 불린 그의 외침을 상기하며 언젠가는 다시 이곳을 방문하겠다는 기대 속에서 드고아를 떠났다.



니느웨와 비교된 노아몬

“네가 어찌 노아몬보다 낫겠느냐 그는 강들 사이에 있으므로 물이 둘렸으니 바다가 성루가 되었고 바다가 방어벽이 되었으며”(나 3:8)

성경에서 노아몬으로 나오는 도시는 오늘날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직선거리로 남쪽 약 530㎞ 지점의 나일 강변에 있다. 노아몬은 이집트의 테베(Thebes)를 히브리어로 번역한 것이다.
노아몬은 노(No), 룩소, 카르낙 등의 다른 이름들이 있다. 히브리어의 노는 ‘장엄한 도시’를 뜻하는 이집트어 니우(niw), 노아몬은 ‘아문의 도시’를 뜻하는 이집트어와 부합한다. 룩소를 아랍어로 알 욱쏘르(al uqsur)라고 하는데 이는 ‘성들’이란 뜻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곳을 와아세트(Waset)라고 부르기도 했다. 제우스가 이집트의 신 아몬과 같은 존재로 확인된 후에 헬라인들은 이곳을 테베라고 불렀다. 현대의 기록물에는 일상적으로 그리스어로 테베와 디오스폴리스 마그나(‘제우스의 대도시’란 뜻)로 불린다.
이집트 제12왕조 바로들의 고향으로 등장하는 노아몬에는 상상을 초월한 많은 유적과 유물들이 있다. 그중에는 사암으로 된 30m 높이의 멤논(아멘호텝 3세)의 거상과 신왕국 시대의 예술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세티 1세의 신전, 모세의 양모로 알려진 핫셉슈트 여왕이 세운 장제전(葬祭殿, 데이르 엘 바흐리, Deir el Bahri), 라암셋 2세가 아문에게 바친 신전(람세움)과 룩소 신전, 여러 개의 신전이 모여 있는 카르낙 신전, 죽은 바로들의 영생을 기다리던 장소인 왕들의 계곡 등이 있다.
나훔 선지자는 노아몬의 멸망을 언급했으며(나 3:8), 에스겔 선지자도 “내가 바드로스를 황폐하게 하며 소안에 불을 지르며 노 나라를 심판하며”라고 애굽의 파멸을 예언했다(겔 30:14). 다른 성지에 비해 이곳 룩소(노아몬) 방문 기회가 비교적 늦어졌는데, 첫 답사에 엄청난 규모의 유적을 보며 놀랐다. 그러나 지금은 선지자들의 예언대로 멸망한 후, 유적만 남아 있는 노아몬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을 배격한 민족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다시금 목격하게 된다. 예수의 가족이 피난을 왔던 이 땅에 이제라도 복음을 통해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하며 노아몬을 떠나 카이로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