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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기막힌 인도를 체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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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창세기에 나오는 네 족장(patriarch) 가운데 이삭은 가장 짧게 언급됩니다. 특별한 장점이나 은사가 엿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유약하여 그 아버지의 잘못된 전철을 그대로 밟는 어리석음을 보이기도 합니다. 약속의 땅을 떠나지 말아야 하는데도 흉년이라는 상황 앞에서 아브라함처럼 애굽으로 내려가다가 하나님의 경고를 받고, 가나안과 애굽의 경계인 그랄에 어정쩡하게 머무릅니다. 신변의 위협을 느끼자 아버지처럼 자기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온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복을 자신의 것으로 누리고 산 사람이었습니다. 결단력은 부족한 듯하나 하나님의 섬세한 인도에 민감하게 반응한 사람, 그 뜻대로 살려고 노력한 사람이었습니다. 쉽게 포기하고 싸움에서 지는 듯하지만 실제로 이기는 방법을 터득한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싸움할 때 이기려면 소리를 작게 내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소리를 크게 지르는 일은 자신의 두려움을 표현하는 것일 뿐이라고 합니다. 본문을 통해, 이삭이 하나님의 섬세한 인도를 따라 어떻게 세상을 이겼는지 살펴봅시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이삭이 이방인의 땅에서 정처 없이 돌아다니며 살면서도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12~13절, 12:16, 20:14 참고)


2. 이삭이 그 아버지 아브라함의 실수와 죄악을 동일하게 저지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하나님의 복이 임한 이유는 무엇입니까?(26:1~11, 20:1~18 참고)


3. 이삭과 아비멜렉의 종들이 다투는 장면을 볼 때, 창세기에서 어떤 사건이 생각납니까?(14~16절, 13:7 참고) 두 세력 간의 싸움은 어떻게 종결됩니까? (17절)


4. 브엘세바는 어떤 곳입니까?(23절, 21:25~34 참고) 그전에 이삭이 거주했던 그랄 골짜기는 어떤 곳입니까?(26:1~2 참고) 이것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사실은 무엇입니까?


5. 부모나 조상이 겪었던 죄악 또는 고통을 내가 동일하게 경험한 일이 있습니까? 조상에게 함께하셨던 하나님이 지금 내 삶에도 개입하셔서 은혜를 베풀어 주심을 느낍니까?


6. 요즘 어떤 사람과 다투거나 갈등을 겪고 있다면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나누어 봅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적극적인 사고방식 찬양론자들은 항상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도록 독려합니다. 하지만 삶은 항상 좋은 일만 계속되지 않습니다. 풍성하게 복을 받았을 때 이웃의 시기와 질투로 도리어 어려움이 가중되기도 합니다. 이삭은 싸움을 피해 다른 곳으로 계속 옮겨 다녀야 했습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잘되니 주변 사람들이 더욱 싸움을 걸어 옵니다. 하지만 계속되던 싸움도 끝나고 이삭이 누리는 복이 다른 사람들까지 이롭게 만드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삭이 마지막으로 정주한 곳은 이전에 아브라함이 블레셋 왕 아비멜렉과 맹세한 우물이 있던 곳이었습니다(21:22~34). 자기가 받은 복이 싸움의 빌미가 되어 쫓겨 다니던 이삭은 결국 기근 가운데서도 약속의 땅에 속한, 아버지 아브라함의 옛 우물을 발견하고 그곳에 머뭅니다. 거기서 이삭은 하나님을 약속을 다시 확증받게 됩니다. 지는 것 같으나 이기는, 기막힌 하나님의 약속의 세계를 발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