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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성경은 성도들의 삶이 나그네 인생인 것을 자주 말합니다. 믿음의 조상들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 순종하여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습니다(벧전 1:1, 히 11:8). 정확한 목적지와 계획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매우 낯선 광경입니다. 풍요한 나일 강변 생활 터전을 버리고 광야로 나온 백성들은 그 낯선 곳에서 어떻게 삶을 진행할지 몰랐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모세를 지도자로 세우셔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가르치시며 그들을 인도해 나가셨습니다. 백성들은 하나님을 모르던 시대의 삶의 태도를 버리고 새로운 삶의 규범, 즉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의 생활 방식을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현존을 시내산에서 맛보았던(출 19장) 그들은 이제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하나님이 동행하심을 체험하게 됩니다. 생계 수단도 없고, 어디로 갈지 막막한 광야에서 하나님의 도움과 인도로만 살 수 있는 삶이 진행됩니다. 하나님의 인도, 백성들의 철저한 순종이 있는 아름다운 동행이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 초반부를 장식하고 있음을 오늘 본문은 보여 줍니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성막을 세운 날에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15절) 오늘 본문 전체에서 “구름”이란 단어가 얼마나 자주 나타납니까?
2. 구름이 이스라엘 백성을 어떤 방식으로 인도합니까? 그에 대한 백성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17~20절)
3. 성막에서 구름이 항상 떠나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15~16절) 왜 하나님은 구름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그분의 임재를 나타내셨을까요?
4. 비록 이후에 백성들이 불순종과 반역의 모습을 보이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참으로 아름다운 순종의 모습을 보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5. 구름과 불(16절)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와 임재를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은 무엇을 느꼈을까요? 내가 그들이었다면 어떠했을까요?
6. 오늘날 교회와 우리 삶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임재 방식은 어떠합니까? 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인도를 어떻게 받을지, 나는 무엇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와 임재를 경험하는지 나누어 봅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하나님을 보여 주면 믿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을 본다’는 의미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의미를 잘 모르고 하는 질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을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고 그분의 영광 일부분만을 지각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냥 말로만 믿는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정도가 아니라 전심으로 그 믿음의 대상 되신 하나님께 순종한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광야와 같은 이 세상에서 나그네 인생을 살아가는 성도들의 가장 큰 특혜이자 제한점은 하나님의 인도가 없으면 한 걸음도 독자적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이 앞서 가시면 따라가고, 하나님이 머무시면 그곳에서 머무르는 가장 안전한 삶의 비결을 배우게 됩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완벽한 내비게이션의 인도에 자신을 맡기는 일이 순종의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