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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2월

겸손함이 지도자를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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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상명하복(上命下服) 조직 체계의 가장 큰 약점은 의사전달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많은 조직은 상호 의사소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실 누구든지 건설적이고 올바른 비판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합니다. 그러나 진정 상대방의 변화를 원한다면 무엇이 효과적인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상대방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위하는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것이 교만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상대방의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충언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비판을 받는 당사자의 입장도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굴곡 많은 감정에 자신을 내맡기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이들을 이끄는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더욱 그러합니다. 지도자로서 비판이라는 상황에 직면할 때 어떤 지혜가 필요한지, 어떤 마음을 갖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인지를 오늘 본문은 진중한 어조로 설명합니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아론과 미리암의 사람됨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요?(1~2절) 3절에 나타나는 모세의 모습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어 보입니까?


2. 하나님은 모세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십니까?(6~8절) 모세는 다른 모든 선지자와 어떻게 구별됩니까?


3. 하나님이 모세를 포함한 세 사람을 “갑자기” 부르신 이유는 무엇일까요?(4절) 모세와 아론, 미리“아빠 엄마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요?” 어릴 때 한 번쯤은 부모님에게 대들면서 이런 말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자녀 된 사람이 자신을 낳아 준 부모님에게 그렇게 말할 자격이나 있습니까? 물론 부모님이 인륜을 깨뜨리고 자식을 버려 전혀 부양하지 않은 경우에야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른 집과 비교해 부모님이 나에게 해준 것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인격이나 삶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 자식 관계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면 다른 관계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사람은 금방 싫증을 냅니다. 오래 가는 사이가 많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죄인에게 먼저 찾아오셨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무엇이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일인지도 모를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먼저 찾아오셔서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억압과 핍박 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그들의 소리에 응답하셔서 애굽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큰 기적을 보고 나서도 하나님께 원망하고 불평하며 급기야는 반역까지 일으킵니다. 이런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은 어떻게 말씀하는지 본문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암은 어떤 관계의 사람들입니까?(대상 6:3)  이들이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떠했나요?(참고 미 6:4, 출 15:20~21)`

4. 모세가 이방 여인을 취한 동기와 결과에 대해 성경은 이야기하지 않지만, 그것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이 모세의 잘못을 지적하는 미리암을 벌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5. 모세는 하나님을 직접 대면하는 영광을 누렸고 엄청난 능력을 소유했음에도 어떤 사람보다 온유했다는 것에서 무엇을 느낍니까?

6. 아론과 미리암이 저지른 잘못을 나도 범하진 않았는지 나누어 보고, 그런 실패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따지고 보면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은 다 혈육이요, 누구보다도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였습니다. 가족 관계 안에서 보면 아론과 미리암은 그들의 이해와 논리로 동생 모세를 충분히 탓하고 비방할 수 있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가운데 세우신 질서에 반하며 공동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그 분열의 상황을 용인하지 않으시고, 아론과 미리암에게 큰 책임을 물으시며 즉시 벌을 내리십니다. 사실 하나님이 벌을 내리시는 상황 이전에 모세와 형제들을 비교하는 장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억울하고 할 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자신을 매도하고 치는 사람들에게 겸손하고 온유하게 대했을 거라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과의 대면을 통해 인간관계의 아픔을 뛰어넘고 백성들을 위해 중보할 수 있는 마음과 동력(動力)을 얻었을 것입니다. 모든 판단을 하나님께 맡기고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며, 나중에는 자신을 해하던 사람을 위해 눈물까지 흘리며 기도하는 모세의 모습은 예수님의 구속 사역을 떠오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