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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제사와 기름보다 나은 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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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우리는 순종의 가치가 존중받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회와 조직은 순종을 무비판적인 맹종이나 목적을 위한 충성의 한 방법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판적인 시각과 빠른 판단력으로 그때 그때 유익을 위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상황을 면밀히 판단하고 상황에 따라 변화를 통해 반응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가 순종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본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순종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며, 새롭게 결단하고 나아갑시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하나님께서 본문을 통해 사울에게 명령하신 것은 무엇입니까?(18절, 참조 3절) 명령을 받은 사울과 그 백성은 어떻게 행동합니까?(참조 9절)
아말렉의 모든 사람과 그 모든 소유를 진멸하라고 하셨다. 그러나 사울과 백성은 아각과 그의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의 좋은 것은 진멸하지 않았으며, 가치 없고 하찮은 것은 진멸했다.

2. 사울의 행동에 사무엘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19절) 이런 사무엘의 질책에 사울은 무엇이라고 변명합니까?(20~21절)
사무엘은 사울에게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않고 탈취하는 것에만 급해 여호와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일을 행했다며 그의 잘못을 질책했다. 이에 대해 사울은 자신은 아각 왕을 끌어왔고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였는데, 백성이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하나님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끌어왔다고 변명했다.

3. 사울은 여호와의 명령을 대부분 지켰습니다. 아각 외에는 아말렉 사람들을 다 진멸하였고, 그의 말에 따르면 살려둔 우양도 제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사무엘은 사울이 하나님 말씀을 청종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순종의 의미를 생각할 때 사울의 실수는 어디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참조 렘 11:4, 35:18)
참조 구절에 순종이란 ‘모든’ 명령과 규율을 지키는 것으로 말씀하고 있다. 곧 사울은 명령을 대부분 지켰지만 모든 명령에 철저히 순종한 것은 아니었다. 필요한 대로 가감하여 지키는 것은 순종한다고 할 수 없다. 또한 순종의 목적이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의 유익이라면 이 역시 온전한 순종이라고 할 수 없다. 

4. 사무엘은 변명하는 사울에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며, 거역하는 것과 완고한 것은 점치는 죄며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다”고 말합니다. 만약 우리가 사울의 입장이라면 사무엘의 이 말에 어떤 느낌이 들까요? 불순종을 우상 섬기는 것으로 보는 말씀에 어떤 생각을 하게 됩니까?
처음에는 섭섭하다고 여길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름대로 한다고 한 것인데 너무 엄격하다고 여길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우리의 순종이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순종이었는지 점검해 보면 하나님의 명령을 조금 가볍게 여기고 부분적으로 순종할 때가 많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 역시 어느 정도는 순종한다고 생각하지만 순종의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고 엄중한 명령인지는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5. 구약에서 적을 모두 진멸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거룩함을 유지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정결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 나라와 민족 가운데 거룩함과 정결함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함께 나누어 봅시다.

6. 순종과 불순종의 문제는 신앙과 불신앙의 문제입니다. 당장 눈앞에 아름다운 소와 양들이 사라질지라도 순종을 위해서 우리가 각오해야 할 부분을 찾아봅시다. 특별히 직장과 가정,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아직 순종하지 못한 부분과 더욱 충실히 순종해야 할 부분을 찾아 결단하고 함께 나눕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사무엘은 사울에게 하나님께서 그를 기름 부어 왕으로 삼으신 것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여호와의 명령을 전합니다(15:1). 그러나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 가운데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수용해서 듣고, 나머지는 자신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합니다. 사울은 자신이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온전한 청종, 순종이 아니었습니다. 순종을 요구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그는 자신의 유익과 명예를 위하여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에게도 말 그대로 순종을 원하십니다. 선택하고 가감하여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듣고 온전히 행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온전히 구원받은 우리 역시 주님과 긴밀히 교제하지 않고 말씀에 깨어있지 않으면 말씀에서 벗어나 우리의 고집대로 살기가 쉽습니다. 말씀과 함께하며 우리를 스스로 복종시킬 때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덮고 순종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때마다 말씀으로 깨어 겸비하며 순종하기를 선포하고, 날마다 주께 나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