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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함께 누리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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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일반적으로 풍부한 재화와 함께 그 재화의 분배가 잘 이루어지는 나라를 선진국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선진국이라고 해도 분배의 문제는 존재합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지식과 환경, 유익에 따라 그 분배의 기준을 적용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많은 다른 의견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아말렉 사람으로 말미암아 그 성읍이 불타고 아내와 자녀들을 약탈당하는 곤경에 처합니다. 하지만 이후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도리어 풍부한 결과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그 풍부한 결과를 어떻게 분배할지가 문제였습니다. 다윗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갑니까? 또 그 원리는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볼 때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말씀을 함께 살펴봅시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약탈자 아말렉을 쫓던 다윗과 그를 안내한 애굽 소년이 함께 아말렉 군대가 진을 친 곳으로 내려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까?(16절)
-> 그들은 블레셋과 유다 땅에서 크게 약탈한 승리에 도취해 먹고 마시며 춤추었다.
2. 다윗은 이런 아말렉 군대를 바로 덮쳐 공격합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며(17절), 다윗은 잃었던 부분을 어느 정도 회복합니까?(18~21절)
-> 다윗이 새벽부터 이튿날 저물 때까지 그들을 쳤는데 낙타를 타고 도망한 소년 사백 명 외에는 피한 사람이 없었다. 다윗은 아말렉 사람들이 빼앗아 갔던 모든 것을 도로 찾았고, 그의 두 아내를 구원했으며, 양 떼와 소 떼를 포함해 아무것도 잃은 것 없이 모두 찾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다윗의 전리품’이라고 했다.
3. 다윗과 그 무리들이 승리해 전리품을 가지고 돌아올 때 그 전에 아말렉을 함께 쫓다가 피곤해서 능히 따르지 못하고 브솔 시냇가에 남겨 두었던 이백여 명의 사람들이 그들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다윗과 함께 끝까지 싸웠던 자들 중 일부가 남겨진 사람들을 향하여 어떻게 반응합니까?(22절) 나름대로 합리적인 분배 기준을 제시하는 사람들에게 한 다윗의 대답은 무엇이며, 다윗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합니까?(23~24절)
-> 끝까지 함께하지 않은 자들에게는 각자의 처자만 데리고 떠나게 하고 물건은 무엇이든지 주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다윗은 전장에 갔던 자의 분깃이나 소유물 곁에 머물렀던 자의 분깃을 동일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하시고 아멜렉 군대를 그들의 손에 넘기셨기에 이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4. 성경은 그날부터 다윗이 이 분배의 원칙으로 율례와 규례를 삼았다고 말합니다(26절). 이 율례와 규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브솔 시냇가에서 지키고 있던 자들은 이 원칙에 대해서 어떻게 느꼈을까요?
-> 불공정하다고 느껴지지만 전쟁의 승리가 여호와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내 공로가 없어지고 전리품의 분배가 이렇게 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브솔 시냇가에 남았던 자들도 감사와 기쁨이 넘쳤을 것이고, 이것을 은혜로 알고 빚진 자의 심정으로 살았을 것 같다.
5. 사실 우리는 영적으로 브솔 시냇가에 남아 있던 자들처럼 하나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은혜와 기업을 충분히 받고 누릴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믿음을 허락하시고 동일한 은혜와 기업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구원의 감격과 기쁨을 잘 기억하고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까요?
6. 이 땅에서 우리에게 허락된 많은 것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간섭하시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이미 허락된 것들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그리고 현재 나의 섬김과 나눔으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그 유익을 누리고 있는지 확인하고, 어떻게 하면 영적, 육적 약자들에게 더 나누고 그들을 섬길 수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분배 기준으로 보면 더 고생하고 수고한 사람들이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법칙에서는 분배 기준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훨씬 더 높고 큽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찍 와서 일한 자나 늦게 와서 일한 자나 동일하게 약속한 삯을 주신다는 천국 비유의 말씀을 하셨습니다(마 20장). 처음 온 자나 가장 나중에 온 자나 동일하게 천국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가장 나중에 온 자처럼 자격 없는 우리에게 구원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우리 역시 우리에게 허락된 것들과 주의 은혜를 다른 이들과 함께 누리기 위해 애써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분배 정의를 뛰어넘어 하나님 은혜의 법칙에 매이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