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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최근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정체성을 중요시하는 사회 현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별화되고 격리되어 폐쇄적인 자아가 형성되는 산업 사회의 병폐를 직접 겪어 보면서 젊은이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점점 더 많이 선택하려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자꾸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실상을 직접 대면하는 것이 구원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죄인이었던 사람이 구원의 은혜를 덧입은 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풍성한 축복과 열매를 실제로 맛보면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자부 느끼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담대하게 외칩니다. 쇠사슬에 매인 것 말고는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자신과 같이 되기를 원한다고. 바울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대담한 외침에 귀를 한번 열어 봅시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높은 사람 앞에서 내 의견을 말해야 할 때, 결혼하기 전 상대 부모님을 처음 만날 때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또는 들겠는지) 나누어 봅시다.
2. 베스도의 이전 생각을 볼 때(25:19), 바울의 변호에 그가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은 무엇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24절, 25:9a 참조)
3. 결박된 것 외에는 모든 사람이 다 자신과 같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바울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지 나누어 봅시다.(29절)
4. 십자가 처형 전에 예수님이 받으신 재판과 바울이 가이사랴 법정에서 받는 재판에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습니까? 예수님께 순종하면서 그분과 같은 고난을 당하는 바울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듭니까?
5. 만약 내가 바울처럼 세상의 유명하고 지위 높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복음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면 어떻게 말할 것 같습니까?
6. 세상이나 교회 공동체에서 내 힘으로 풀 수 없는 오해를 받을 때 어떻게 하겠습니까?
삶의 열매를 거두며
코발트 빛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가이사랴 총독 관저의 으리으리한 재판정에서 바울은 쇠사슬에 매여 홀로 서 있습니다. 생쥐 쳐다보듯이 묘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고위층 사람들 사이에서 바울은 참으로 초라했을 것입니다. 이 모습은 종교 개혁의 기치를 가지고 분연히 일어섰지만 수많은 대적자 앞에서, “제가 여기 있습니다. 주여, 저를 도와주소서!”라고 외치며 서 있었던 루터를 생각나게 합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은 세상 권세보다 하나님의 놀라운 권능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선 사람들에게 용기 있는 모습으로 자랑스럽게 복음을 선포합니다. 주의 이름이 드러나는 곳에서 그분은 영광을 거두시고, 그 이름을 선포하는 주의 자녀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