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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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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성도라면 누구나 하나님을 향해 뜨거웠던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종종 우리 삶의 현장에서 겪는 죄와 넘어짐은 우리가 다시 은혜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마음과 생각을 묶어 놓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신자를 가리켜 ‘의인인 동시에 죄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의로운 존재로 부름 받았으나 여전히 넘어지는 자이며, 다시 일어나 주님께로 나아갑니다. 본문은 위대한 사도의 넘어짐을 가감 없이 기록합니다. 그 모습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며, 우리를 다시 세우시는 주님께로 나아갑니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예수님과 베드로가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66절, 참조 53~54절)
-> 베드로는 예수님을 멀찍이 뒤따라갔다. 예수님은 대제사장의 집 뜰 안에 계셨고, 베드로는 아랫뜰에 사람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고 있었다.  

 

2. 베드로는 제자들이 주를 버리고 도망한 뒤에도 계속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그는 몇 시간 전에 예수님께 어떤 고백을 했었습니까?(막 14:29, 31) 베드로의 굳은 다짐을 통해 베드로가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까?
-> 베드로는 예수님의 죽음을 앞에 두고, 결코 주를 버리지 않겠노라고 힘주어 선언했었다. 그는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있으며, 예수님의 죽음에도 동참할 마음을 품고 있었다.

 

3. 불을 쬐고 있는 베드로를 보고 대제사장의 여종이 무엇이라 말했으며, 베드로는 어떻게 대답합니까?(67~68절)
-> 여종은 베드로가 예수님과 함께 있었던 자라는 것을 알아보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했다. 이에 베드로는 자신이 예수님과 무관함을 주장하며 자리를 피한다.

 

4. 그를 따라온 여종과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자 베드로는 어떻게 대처했습니까?(69~71절)
-> 여종은 그를 뒤따라와 다시 베드로를 가리켜 그 도당이라 했고, 베드로는 여종의 말을 재차 부인했다. 그런데 곁에 있는 사람들까지 베드로를 알아보자, 베드로는 이를 부인하기 위해 예수님을 저주하고 맹세했다.

 

5. 누가복음에 의하면 베드로가 부인하는 그 자리에 예수님께서 계셨고, 그 순간에 베드로를 돌아보셨습니다(눅 22:61). 베드로가 세 번이나 부인한 뒤에 닭 울음소리를 듣고, 자신을 돌아보시는 예수님의 얼굴을 보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지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6. 베드로는 죽기까지 예수님을 따르겠노라 고백했지만, 많은 사람과 예수님 앞에서 예수님을 저주하고 맹세했습니다. 왜 이렇게 무너지게 됐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고, 서로의 연약함을 나눠 봅시다.
-> 마가복음은 겟세마네의 기도의 자리에서 실패했던 제자들이 십자가의 자리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가르친다. 특히 베드로가 결연한 의지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도에 실패했기에 그의 각오와 의지도 물거품으로 돌아갔음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베드로의 주님에 대한 사랑은 결연했습니다. 그는 진심으로 주님을 사랑했고,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부인하는 일은 없다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이 찾아 왔을 때,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공적으로 부인하고 맙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연약함을 이미 알고 계셨으며(14:30), 그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께 많은 고백을 하고 다짐을 하지만 그만큼의 실패를 경험하는 사람들입니다. 초대 교회는 이런 부끄러운 과거를 가진 사람과 함께 세워져 갔으며, 주님은 지금도 연약해 넘어지는 우리와 함께 당신의 교회를 세워 가십니다. 우리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이유, 나를 알고 계시며 나를 위해 기도하시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