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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모세는 이스라엘을 멸하고 자신으로부터 다시 새로운 백성을 만들겠다고 하신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을 위해 중보기도함으로써 그 뜻을 돌이킨 적이 있습니다(32:10~14, 31~32). 그때 모세는 이스라엘을 멸하시려거든 자신의 이름을 하나님의 책에서 지워달라고까지 말했는데(32:32), 이는 이스라엘과 운명을 같이하겠다, 이스라엘과 ‘함께하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이 ‘함께함’의 문제가 중요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과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이 ‘함께함’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과 공동체를 섬길 때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 할지 점검해 봅시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모세의 중보기도로 인해 이스라엘을 멸하지 않기로 하신 하나님께서는 다시 어떤 말씀을 하십니까?(3절)
-> 이스라엘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즉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게는 하겠지만 이스라엘과 함께하시지는 않겠다고 하셨다
2.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이스라엘의 반응은 어떠합니까?(4절) 만약 우리가 이들 가운데 있었다면 어떤 느낌이 들 것 같습니까?
-> 이스라엘은 자신을 단장하지 않으며 슬퍼했다. 각자의 느낌을 말해 보게 한다.
3. 하나님과 모세의 관계는 어떠하며,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누구를 쉬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까?(11, 14절) 이에 모세는 누구와 함께해 달라고 기도합니까?(13, 15절)
->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쉬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모세는 ‘우리’ 그리고 ‘나와 주의 백성’이라고 말하면서 이스라엘 전체와 함께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4. 원래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사람은 오직 모세 한 명이었지만 모세를 보시고 이스라엘과 함께하시며 그들을 주의 백성으로 삼으시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하나님의 눈에 합당한 자는 모세 단 한 명 뿐이었다. 그런데 모세 한 명에 의해서 이스라엘 전체가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모세가 하나님과 함께했기 때문이고, 또한 모세가 이스라엘과 함께하며 적극적으로 중보의 사명을 감당했기 때문이다.
5. 이스라엘과 모세와 하나님의 관계는 곧 교회와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관계와 같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므로 예수님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부족하나마 예수님처럼 중보의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하나님과 함께함으로, 또 교회와 함께함으로 중보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까?
6. 우리가 섬기는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돌아보고, 어떤 기도가 필요한지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 그리고 공동체와 함께한 자로서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대화를 나누고, 함께 기도합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현실 교회는 결코 완전하지 않고, 정결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고백하고,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런데 교회를 위해 중보할 때 가장 중요한 원리는 바로 ‘함께함’입니다. 먼저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함이 있을 때 교회를 위해 중보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이 하나님과 관계가 멀어져 있으면서 교회를 위해 중보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우리가 교회와 함께해야 합니다. 교회의 약함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데에는 빠르고 정작 그것이 나의 문제요, 우리의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는 늦는다면 그 역시 말씀의 원리에 입각한 태도가 아닙니다. 모세를 통해, 그리고 예수님의 모범을 통해 참된 중보자의 자리로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