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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이사야 7장 14절에는 메시아 예언이 나옵니다.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임마누엘의 뜻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입니다. 하나님이 성육신하셔서 인간과 같이 되실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자 하나님과 어떻게 동격이 될 수 있습니까? 그것은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이 스스로 낮아지셔서 인간의 위치로 내려오셔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예수님이 오신 신약시대 이전에도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들에게 이런 체험의 기회를 많이 주셨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직접 내보이시며 말씀하신 사건들입니다. 야곱은 꾀가 많고 경쟁심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장자권의 축복을 형 에서에게서 가로채고, 황급히 도망가는 가운데 야곱은 하나님을 만납니다. 아버지의 하나님으로만 알고 있었고, 육적인 욕망을 이루는 도구로 그분의 축복을 의지했을지언정, 정작 그 자신은 바로 알지 못했던 하나님을 드디어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가정이 분열되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자신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 안정감마저 모두 상실하게 된 때, 하나님은 야곱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본문은 야곱의 임마누엘 체험을 보여 줍니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야곱이 고향을 떠나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27:41~45 참고) 당분간 피하려 했던 야곱과 리브가의 계획은 어떤 결과를 낳습니까? (31:41 참고)
2. 꿈에 환상을 통해 하나님을 체험한 뒤 야곱은 어떤 반응을 보이며(16~17절), 다음 날 아침에 어떤 행동을 합니까?(18~19절)
3. 하나님과 대면한 후 야곱이 서원한 내용은 무엇이며, 그렇게 서원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20~22절)
4. 야곱이 벧엘이라고 이름 붙인 바로 그 장소가 이후 야곱의 생애에 다시 등장합니다(35:12~15 참고). 야곱이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그곳을 다시 찾은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5.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하고, 약속의 말씀을 받은 이후 훈련과 연단의 시간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왜 그런 과정이 필요했겠습니까?
6. 다시 찾고 기억할 수 있는 하나님과의 특별한 만남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그 경험이 내 삶의 중요한 시기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나누어 봅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하나님은 성도와 언제나 함께하십니다. 또한 항상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특별히 우리에게 체험을 주실 때가 있습니다. 이 체험은 주로 인생의 가장 힘들고 어려운 순간, 곤고한 날들, 절체절명의 위기, 선택의 시간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생의 바닥까지 내려간 절망감 속에 하나님의 특별한 임재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체험은 이후 인생의 큰 밑그림을 그릴 때 컴퍼스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 우리는 그 체험을 다시금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생의 새로운 지경을 열 수 있는 새 힘을 거기서 얻습니다. 20대의 야곱이 경험한 하나님과의 만남은 중년 이후, 대가족을 이끌고 다시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면서 겪은 극심한 불안의 때를 이기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 만남의 장소가 바로 “벧엘”, 곧 하나님의 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