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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하나님은 당신들을 용서하셨을지 몰라도 저는 지금 그럴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가족을 잃은 어느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쏟아놓는 솔직한 고백입니다. 피해자였던 요셉은 죄인과 같이 초라한 모습으로 자신 앞에 나타난 형제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성경은 이 당사자 간의 만남을 매우 간략하게 서술하지만, 그 행간을 채울 많은 장면이 있었을 것입니다. 용서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가해자가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냥 용서해 버린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무책임하고도 진실하지 못한 모습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용서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는 눈앞에 보이는 상대방이 아닌, 자기와의 싸움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진정한 용서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게 합니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요셉이 형제들에게 자기가 누구인지 밝히기까지 그의 심경이 어떠했을지 나누어 봅시다.
2. 마침내 요셉이 자신을 밝히면서 형제들이 자신을 애굽에 팔아 버린 과거의 사실을 상기시키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4절)
3. 요셉이 진정으로 형제들을 용서한 증거를 어디서 발견할 수 있습니까?(7~8절) 과연 요셉의 형제들은 자신들이 용서받은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을까요?
4. 요셉이 자신의 인생을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형제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겠습니까?(42:9 참고)
5. 남에게 용서받은 경험과 자신이 남을 용서한 경험에 대해 나누어 봅시다. 용서의 체험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6. 내게 고통을 준 사람을 지금 갑자기 만나게 된다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억하고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며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요셉이 형제들을 용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겠습니까? 창세기 42장 9절은 “요셉이 그들에게 대하여 꾼 꿈을 생각하고”라며 그 단초를 제공해 줍니다. 복잡했을 것 같은 요셉의 심경은 하나님이 어릴 때 그에게 주신 꿈으로 정리가 됩니다. 용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깊은 상처와 내면의 분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자기와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용서의 과정에서 많이 지치고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하나님의 명령은 우리의 본성적 의지와 항상 배치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용서하면 우리에게 더 큰 영적 유익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지극한 선(善)은 우리에게 항상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