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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부름받았기에 세상에 속하지 않은 자들입니다. 그러나 또한 세상으로 보냄받은 사명자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끊임없이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자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우리는 주어진 삶 가운데 어떻게 하면 이 정체성을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기도하며 살게 마련입니다. “과연 그리스도의 제자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우리가 끊임없이 확인해야 할 문제입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 주셨던 가르침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신 후에 그들에게 무엇을 주셨고, 무엇을 명령하십니까?(1, 7~8a절)
2. 제자들이 주님께서 주신 명령을 수행할 때 지켜야 할 것들과,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8b~10절)
3.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어느 성읍에 들어갔을 때 취할 행동방식은 무엇입니까?(10~11절) 제자들이 ‘거저 주면서도 자신의 먹을 것을 받는 일꾼’으로서 어떻게 생활했으리라 생각합니까?
4. ‘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에 의존하는 삶’과 ‘주님의 권능에 의존하는 삶, 호의를 베푸는 삶’을 비교해 봅시다. 두 삶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나눠 봅시다.
5. 나는 얼마나 대가를 바라지 않고 호의를 베풀며, 또 주님의 권능을 의존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까?
6. 우리 눈에 당장 세상의 변화가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자들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제자로서의 삶을 실천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면 무엇이며, 이번 한 주 동안 어떻게 실천하겠습니까?
삶의 열매를 거두며
세상적 가치관의 핵심은 바로 ‘거래’입니다.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이 있어야 하고, 주고받는 것의 가치는 동등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하나님의 권능이라는, 아무도 그 값을 지불할 수 없는 보배를 거저 받았고, 그것을 거저 베푸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일꾼을 먹이실 거라는 믿음에 근거해 내가 한 일에 대한 대가로서가 아니라, 사랑의 호의로써 주어지는 것들을 받아 누립니다. 과연 이것이 현실적인 가르침인지 또 우리가 세상에서 이런 삶을 살 수 있을지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는 계속 이런 가치관을 세상에 전하고 실천하라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비록 당장 모든 것을 바꾸지 못한다 하더라도, 세상 가운데 이런 가치관을 조금이라도 더 실현하는 노력을 시작합시다. 주님의 권능을 믿고 작은 베풂부터 실천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