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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무슨 의도로 허비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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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우리는 교회의 모든 일이 선하게 진행될 것을 기대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보기에 선한가?’입니다.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를 바르게 세워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안목을 기준으로 제시하는 우를 범합니다. 물론 실수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범죄나 과오가 아니라 관점과 방법의 차이 때문에 일어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판단하고 탓한다면 교회를 오히려 어려움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교회를 섬길 때 어떤 판단 기준을 가져야 할까요? 예수님께서 베다니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 계셨을 때 일어난 한 사건을 통해 이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예수님과 제자들이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 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제자들은 이 일을 어떻게 평가하며, 그 근거로 무엇을 제시합니까?(6~9절)


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비판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씀하셨으며, 여인이 한 일은 누구에게 좋은 일이라 하십니까?(10~12절)


3. 제자들이 여인을 비판한 이유는 논리적으로 보이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옳지 않습니다. 그들이 지금 어디에 있었는지 되새겨보고, 제자들의 태도가 왜 잘못됐는지 말해 봅시다(참조 레 13:46).


4. 예수님께서는 여인의 행동이 예수님의 무엇을 위한 것이라 말씀하십니까?(12절) 제자들의 눈에 ‘허비’되는 것처럼 보였던 이 사건의 의미를 생각할 때 어떤 느낌이 듭니까?


5. 신앙생활은 예수님과의 동행입니다. 만약 그 일에 시간과 에너지가 허비돼 아깝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면 언제였습니까? 그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까?


6. 내가 원하는 곳이나 사람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활용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귀한 분과 동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결단하고 실천하겠습니까?


삶의 열매를 거두며
1956년, 짐 엘리엇을 포함한 청년 선교사 5명은 에콰도르의 아우카 부족을 방문했다가 모두 무참하게 살해됐습니다. 그들의 주머니에는 권총이 들어 있었지만, 그들은 그것을 쓰지 않아 시신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한 <라이프>지는 “이 얼마나 불필요한 낭비인가!”(What a unnecessary waste!)라고 평합니다. 그러나 정작 짐 엘리엇은 마치 이후 <라이프>지가 자신의 죽음을 비판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생전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영원한 것을 위해 영원하지 않은 것을 버리는 자는 결코 바보가 아니다.”(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what he cannot lose) 복음을 위해 생명을 드릴 수 있다면 그것은 결코 낭비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 주님을 위해 내가 가진 것을 ‘허비’할 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