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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하나님 종의 성품과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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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문을 열며
이태리 오페라 <나부꼬> 3막에 나오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의 가사는 바벨론 포로기에 이스라엘 백성이 유프라테스 강가에서 조국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바벨론에 사로잡힌 그들은 억지로 시키는 일을 하며 쓰라린 패배감과 절망 속에서 어느새 노예근성을 지니게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런 노예의 속박에 빠져 있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미래에 있을 포로 귀환과 고통의 회복을 이끌 새로운 ‘하나님의 종’의 모습을 이사야의 예언을 통해서 제시해 주십니다. 이 종의 모습은 훗날 온 인류를 죄의 속박과 어둠에서 건져 줄 메시아를 예표하기도 합니다. 이사야는 심판 예언 뒤에 선포되는 회복의 메시지 가운데 새로운 종의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하나님이 세우신 종을 통해 모든 회복과 구원이 이루어질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이사야 본문 전체에서 ‘종의 노래’로 분류할 수 있는 말씀이 네 번 나옵니다(42:1~4;49:1~6;50:4~9;52:13~53:12). 회복에 관한 예언에서 유독 종의 모습이 노래(시)로 여러 번 부각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2. 성경은 이 종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말합니까?(1절, 참고 마 3:17) 하나님은 왜 이 종을 칭찬하실까요?

 

3. 마태복음 12장 15~21절에서 이사야 42장 전반부를 그대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는 종의 개념이 신약 시대에 성육신하신 메시아로 연결되는 점에서 무엇을 생각할 수 있습니까?(참고 빌 2:5~11)

 

4. 왜 하나님의 종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않을까요?(2절, 참고 53:7, 시 8:2) 상한 갈대와 꺼져 가는 등불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5. 오늘 본문에 나타난 종의 모습과 예수님의 모습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습니까? 본문이 묘사하는 모습이 예수님의 사역과 가르침에서 어떻게 나타납니까?

 

6. 이 종의 모습은 모든 성도에게로 확장됩니다(행 13:47). 이것은 종의 사역에서 어떤 부분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습니까?(참고 롬 15:21) 이것이 내 삶과 사역에 어떤 도전과 격려가 됩니까?

 


 삶의 열매를 거두며
오늘 본문과 유사한 내용을 인용한 누가복음 4장 18~19절은 새로운(new) 시대에 새로운 사역으로 일하시는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어둠에 빛을 전하고 포로 된 자들을 해방시킬 구원자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사실, 구원의 주인 메시아를 규정하고 묘사할 여러 가지 이미지가 있을 텐데, 이사야가 유독 ‘하나님의 종’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점이 의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종과 같이 겸손하게 낮아져 하나님 뜻에 죽기까지 순종하신 것(빌 2장)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고자 자신을 낮춰 종과 같이 되신 주님의 모습은 우리가 따라야 할 표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