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마음의 문을 열며
인간의 삶에서 필요한 종교적 행위를 사회학적, 혹은 종교학적으로 접근할 때는 신의 존재란 인간의 필요, 혹은 인간의 존재로부터 출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으로부터 나온 종교, 즉 신(神)은 인간이 만들어 낸 하나의 신념이나 자의적 신앙의 대상이고, 이것은 리차드 도킨스가 말한 ‘만들어진 신(god delusion)’이라는 가정에 제한되는 개념이 되고 맙니다. 결국 인간들이 만들어 낸 신이 존재하는 것은 말이 안 되며, 그들의 공상 속에서 존재하는 신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신은 없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런 사상은 현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고대인들의 종교적 관습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을 지켜 줄 수 있는 ‘신(우상)’을 스스로 만들어 내었다는 점입니다. 즉 자신들이 신을 고안하여 만들어 내고, 그 신이 자신들을 지켜 주리라 맹신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하지 않고, 인간으로부터 출발한 우상의 일그러진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모르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어두운 면을 살펴보게 해줍니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사람들이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행위를 이사야는 조롱하듯이 묘사합니다. 특별히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재화들을 가지고 신상이나 우상을 만드는 행위를 어떻게 묘사하고 있습니까?(12~15절) 이사야는 하나님이 우상과 다른 이유가 무엇이라고 밝힙니까?(12~20절)
2. 스스로 만든 우상에게 자신을 구해 달라고 간청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무엇을 느낍니까?(17절) 사람들이 이 정도로밖에 신을 찾을 수 없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합니까?
3. 사람들이 우상을 섬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18절, 참고 6:9~10, 마 13:14~15) 우상을 섬기는 일은 결국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까?
4.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상에 반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위해 어떤 일을 해주셨습니까?(21~23절) 하나님이 백성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22~23절)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5. 오늘날 우리 문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우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사람들이 이 거짓 신들에게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우상들이 결국 자신들을 만들어 낸 사람들을 파멸시키는 일을 본 적이 있습니까?
6. 혹시 그리스도인들이 우상을 섬기는 경우는 없습니까?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의 우상 숭배와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외하는 것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나는 어떤 우상과 싸우고 있습니까?
삶의 열매를 거두며
“나 외에는 다른 신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하신 십계명의 말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상 숭배와 우상을 만드는 일에 대해 하나님은 반복하여 엄하게 경계하십니다. 시대에 따라 우상 숭배의 형태도 여러 가지로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는 인간의 어리석음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물건이나 사상, 신념에 따라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을 신앙의 대상으로 만들기를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이미 빛의 나라로 옮겨졌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완전히 죽지 않은 죄의 본성으로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침출수(沈出水)와 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출발하지 않은 신앙 형태나 인위적인 행위는 모두 다 헛되고 어리석은 우상 숭배로, 그들은 결국 자신들이 만든 우상으로 말미암아 파멸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