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철우 목사
창세기Genesis (32~41장)
새로운 시작에는 설렘이 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론 두렵기도 합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얍복 나루에서 긴 밤을 지샌 야곱이 형 에서 앞에 섰을 때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모든 두려움을 떨치고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예비하시고 동행하시기 때문임을 믿습니다. 인생은 미지의 도화지에 그려 가는 한 폭의 수채화 같지만, 하나님이 그려 놓으신 밑그림을 따라가기만 하면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32~33장 모든 소유와 사람들을 세 떼로 나누어 강을 건너게 한 후, 야곱 홀로 얍복 강가에 남았습니다. 어두움과 함께 밀려오는 두려움으로 몸서리치는 야곱에게 하나님이 찾아오십니다. 야곱은 밤새 씨름하면서 새로운 이름, 이스라엘을 얻게 됩니다. 다시 날이 밝았을 때, 야곱의 인생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에서가 보여 준 뜻밖의 호의를 통해 야곱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단을 쌓은 후 그곳의 이름을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이 앞서 가시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34~35장 위기는 평안함 뒤에 찾아오나 봅니다. 디나가 하몰의 아들에게 강간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진노한 오빠들이 할례를 빌미로 세겜 사람들을 몰살시켜 버립니다. 이 일은 거류하는 일개 나그네 가정이 토착민들에게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는 무모한 행동이었습니다. 야곱 가정에 또다시 심각한 위기가 몰아닥칩니다. 그러나 이 위태로운 순간에 하나님이 또다시 야곱을 찾아오십니다. “벧엘로 올라가서 제단을 쌓으라.” 위기를 맞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예배의 삶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라헬이 죽으면서 낳은 아湧?이름을 ‘슬픔의 아들 베노니’에서 ‘오른손의 아들 베냐민’으로 바꾼 대목에서 야곱이 열두 지파의 조상으로 빚어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36장 에서 자손들의 소개가 전체적으로 이어집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에서의 후손들에게 관심을 보이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비록 구약성경은 하나님이 택하신 이스라엘에 초점을 맞출지라도 하나님은 모든 인류에게 관심이 있으심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가나안을 양보하고 세일 산으로 들어간 에서는 에돔 족속의 조상이 됩니다.
37장 요셉의 어린 시절이 소개됩니다.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독차지하던 요셉은 꿈 이야기로 형들의 불같은 시기와 미움을 사게 됩니다. 형들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요셉을 죽음으로 내몹니다. 그러나 요셉은 유다와 르우벤의 제안으로 죽음을 면하고 애굽에 노예로 팔려 갑니다. 그의 꿈이 산산조각 난 듯 보이지만, 이 모든 일은 꿈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차곡차곡 진행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38장 잠시 등장하는 유다와 다말 사건은 구속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합니다. 유다는 큰 실수와 죄를 범하지만, 대를 잇기 소원했던 다말 앞에서 “너는 나보다 옳도다”라며 자신의 허물을 인정합니다. 유다와 며느리 다말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베레스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혈통이 이어지는 것은 은혜 중의 은혜입니다.
39~40장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 노예로 팔려 왔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형통한 인생을 삽니다. 형통이란 환경이 점점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종에서 죄수로 전락한 상황 속에서도 요셉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최선의 삶을 살았고, 성경은 그에 대해 형통한 자가 되었더라고 기록합니다.
41장 요셉이 절호의 기회를 얻어 바로의 꿈을 해석하고, 애굽의 총리로 세워집니다. 애굽으로 팔려 온 지 13년, 그의 나이 삼십에 최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습니다. 그가 어릴 적 꾸었던 꿈을 이루기까지 하나님이 그려 놓으신 밑그림을 따라 초고속 단기 과정을 걸어온 셈입니다.
새해를 맞아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또 한 번의 기회입니다. 하나님은 지난날의 연약함과 허물을 탓하지 않으시며, 오늘이라는 출발선에서 하나님과 동행하기로 결단하고 믿음으로 내딛는 걸음마다 형통한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따라 걸으십시오. 믿음과 순종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 2009년 여러분의 삶에 하나님이 새로운 꿈을 보여 주시고 이루어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