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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과월호 보기 김철우 목사

누가는 의사이자 역사가입니다.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누가가 쓴 복음서를 통해 보다 역사적이고, 조금 더 우리 가까이에 와 계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가복음의 직접적인 수신자였던 데오빌로는 ‘각하’라는 호칭으로 불릴 만큼 높은 지위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누가복음은 예수님에 대해 소문으로만 듣고 알고 있었던 그에게 그리스도를 좀 더 확실하게 알려 주기 위해 기록한 것입니다. 5월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묵상을 시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예수님을 더 깊이 만나고, 인격적으로 경험하는 귀한 은혜의 진원지가 될 것 입니다.

 

1장 누가는 예수님의 탄생 기사를 기록하기에 앞서 세례 요한의 출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역사의 앞마당으로 이끄는 사명을 감당할 사람입니다. 온 인류의 구원자 예수님의 탄생은 보잘것없는 한 여인의 순종으로 이루어집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했던 마리아의 믿음이 귀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의 역사는 오늘도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장 예수님의 출생과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을 소개합니다.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시면서 우리와 동일한 인간이십니다. 성령으로 잉태되었지만 우리와 같은 출생 과정을 지내시고,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신 분이 우리의 구세주 예수님입니다. 매우 늙어 이 땅의 소망이 없었던 시므온과 안나는 아기 메시아를 보고 축복하며 장차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확증해 줍니다.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 성전에서 경험한 사건을 통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에 두게 됩니다.

 

3장 누가는 예수님이 사역을 시작할 무렵의 이스라엘 주변 정황을 상세히 기술함으로 메시아의 역사성을 반증해 주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주의 길을 예비하는 사명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피폐한 사람들의 영혼을 갈아엎는 회개의 세례를 베풀자 수많은 사람이 요한에게로 나아오며 그를 메시아인 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한은 예수님을 소개하면서 “나는 그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할 수 없다”고 백성에게 전합니다. 이 땅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눈여겨 묵상할 필요가 있는 대목입니다. 이어서 누가는 예수님의 족보를 기록합니다. 마태복음의 족보와 다른 점은 예수님을 아담의 후손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대인의 왕일 뿐만 아니라 온 인류의 메시아이신 예수님입니다.

 

4장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기에 앞서 40일간 금식하신 후, 마귀의 시험을 받게 됩니다. 세 종류의 시험을 통해 앞으로 사역의 길에서 경험할 갖가지 종류의 유혹과 고난을 미리 경험하고 말씀으로 승리하십니다. 신적 권능을 지니셨지만 단 한 번도 그것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가 이 승리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갈릴리에서의 첫 사역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고향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받으셨지만 계속해서 복음을 전하고 병자들을 치유하시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시는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복음을 위한 길은 시험과 배척과 고난이 따라오지만 가장 영광스러운 길임이 틀림없습니다.

 

5장 베드로가 예수님을 통해 경험한 기적은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잡아 올린 물고기가 아니라 예수님과의 만남 그 자체였습니다. 이후로 그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습니다. 나병 환자를 고치시고, 중풍병자에게 침상을 들고 가라 하심으로 죄 사함의 권세를 가진 메시아이심을 증명하십니다. 그리고 세리 레위를 부르시며 새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포하십니다.

 

6장 안식일에 행하신 몇 가지 일들을 통해 바리새인과 같은 그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평지설교로 일컬어지는 예수님의 교훈은 당시의 지배적 가치관을 완전히 뒤엎는 것이었기에 그렇습니다. 열두 명의 제자들은 전혀 다른 가치관으로 주님을 좇아야 하는 운명에 봉착한 사람들입니다.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도 동일한 운명을 함께 짊어진 믿음의 공동체가 아닐런지요?


예수님은 그 당시 종교인들의 오래된 편견과 전통을 향해 정면 돌파의 사역을 펼쳐 가십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역사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교회가 부흥하고 복음이 힘 있게 선포되었던 시대마다 세속적 인본주의에 사로잡힌 ‘시대의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반대와 고난과 핍박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모든 시험과 고난을 통과하시고 십자가의 구원을 이루셨던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신실한 주의 백성들도 승리가 보장된 길을 믿음으로 따라가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을 묵상하면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보이셨던 그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결단과 믿음의 선택이 있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