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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3월

논쟁 가운데 증명된 진리

과월호 보기 김철우 목사

요한복음 7~12장  예수님이 자신을 가리켜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라고 하시자, 많은 사람이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가 내 안에 거한다”라고 하시자 제자들조차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때로 우리에게 선택과 결단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바리새인들과의 논쟁이 점점 고조되어 가는 가운데 오히려 예수님이 구세주라는 사실과 그분의 신성(神性)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7장 갈릴리에 머무시던 예수님은 명절을 맞이하여 조용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십니다. 친형제들조차 그분을 믿지 않는 상황이지만, 예수님은 성전에서 계속해서 담대하게 가르치십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잡고자 했으나 손을 댈 수 없었던 것은 아직 예수님의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정확하게 주님의 시간 계획에 따라 사역을 이루어 가십니다. 사람들의 환호나 반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사명자의 길이 아닙니다. 명절 끝 날에 외치셨던 “생수의 강” 메시지는 성령의 도래를 선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분의 사역을 차곡차곡 이루어 가시고,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잡아 죽일 계획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8장 무리는 다 각각 집으로 돌아갔지만, 머리 둘 곳이 없으셨던 예수님은 감람산으로 가셔서 기도하십니다.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혀온 여인을 향한 주님의 자비와 긍휼은 이 땅의 모든 죄인을 향한 주님의 사랑을 보여 줍니다.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어둠이 물러가고 광명한 새 날이 시작됩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따르지만, 세상에 속한 사람은 죄의 종이 되어 계속 어둠에 거하고 있습니다. 오직 진리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9장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예수님이 진흙을 이겨 그 눈에 바르시고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하심으로 고쳐 주십니다. 그런데 그날이 공교롭게도 안식일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관심은 맹인이 고침 받은 것에 있지 않고, 안식일을 지키지 않았다는 데 있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들은 육신의 눈은 보여도 영안이 감겨 아무것도 보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심각한 영적 맹인들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맹인 되었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하시면서 그들을 향한 안타까움을 토로하십니다.

10장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기꺼이 희생합니다. 그러나 삯꾼은 목자가 아닙니다. 당시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목자가 아니었습니다. 백성들에게는 관심조차 없고, 죽은 율법의 전통을 고수하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위선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선한 목자의 심정으로 목숨을 버리시기까지 양들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이 사역은 아버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시자, 또다시 유대인들 가운데 분쟁이 극심하게 일어납니다. 급기야 유대인들은 수전절에 예수님이 “나와 아버지는 하나”라고 말씀하신 것을 신성모독이라고 몰아붙여 예수님을 돌로 치려 합니다.

11장 예수님은 사랑하는 친구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며칠 지나신 후에 그를 찾아가십니다. 이는 예수님이 죽음조차 가로막을 수 없는 생명의 창조자이심을 스스로 증명하기 위한 기회로 삼으시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나사로가 죽어 무덤에 있은 지 이미 나흘이 지난 후에야 베다니에 도착하신 예수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고 선포하시며 큰 소리로 나사로를 부르십니다. 그러자 죽은 나사로가 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 일로 많은 유대인이 예수님을 믿었으나,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예수님을 죽일 계략을 구체적으로 세우기 시작합니다.

12장 예수님의 죽음이 점점 임박하고 있다는 사실은 마리아의 도유塗油 사건을 통해 확연히 드러납니다. 죽었다가 살아난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가 지극히 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자신의 장례를 준비한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튿날 예루살렘 성으로 가신 예수님을, 수많은 무리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고 호산나를 외치며 맞이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돌변하여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성난 군중이 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예수님은 메시아 사역을 통해 수많은 표적을 일으키셨습니다. 그러나 영적 어둠에 머물러 있던 유대인들과 종교지도자들은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구원자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습니다. 저들과의 논쟁이 더해 갈수록, 구세주 예수님의 정체성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문제는 저들의 막힌 눈과 귀였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 가운데 일하십니다. 우리가 영적 눈을 열고 믿음으로 바라보면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는 증거들이 삶의 곳곳에서 나타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은혜로 충만한 3월이 되시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