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철우 목사
요한복음 13~21장 예수님은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자신을 팔아넘긴 가룟 유다도, 배신한 베드로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셨습니다. 그 사랑의 마지막은 십자가에서 이루신 대속의 죽음입니다. 예수님이 수치와 고통의 십자가를 지신 것은 이 땅의 자기 백성들을 향한 무궁한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4월이 오면 주님의 십자가와 그 고난을 묵상합니다. 요한복음의 끝에서 만나는 주님의 십자가는 우리로 하여금 남은 삶의 여정을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를 자명하게 보여 줍니다. 사랑하기에 십자가 지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을 걸어갑시다.
13장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예수님은 친히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십니다.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의 발도, 배반할 베드로의 발도 말입니다. 이것은 끝없이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사랑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자 됨의 가장 확실한 징표는 사랑입니다.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우리를 예수님의 제자로 인정해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문제는 능력이 없거나 지식이 부족함이 아니라 사랑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14~15장
예수님이 떠나신다는 사실은 제자들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근심에 사로잡혀 있는 제자들을 향해 근심하지 말라고 하시며, 예수님이 곧 길이요 진리며 생명인 것을 선언하십니다.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고, 더 큰 일을 행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보혜사 성령을 보내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성령 안에서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은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잘 붙어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많은 열매를 맺고 예수님이 지상에서 행하셨던 일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약속을 붙잡고 성령에 사로잡힌 주님의 제자들이 땅 끝까지 증인의 삶을 살았습니다.
16~17장
그러므로 예수님이 떠나시는 것이 제자들에게 더 유익한 일입니다. 그래야만 또 다른 보혜사이신 성령이 오셔서 모든 진리 가운데로 제자들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마다 받아 그 기쁨이 충만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는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게 복음을 위한 사명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중보기도야말로 세상에 남겨진 제자들을 위한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기도를 마치시고 기드론 시내를 건너서 동산으로 나아가십니다.
18~19장
가룟 유다가 군대와 하속들을 데리고 그 동산으로 옵니다. 베드로가 칼로 막으려 하지만 예수님은 그를 말리시며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기꺼이 마시겠노라고 하십니다. 당시 대제사장이었던 가야바의 장인인 안나스의 뜰로 끌려가신 예수님은 애제자 베드로에게조차 배신을 당하시며
빌라도의 관정으로 끌려가십니다. 빌라도는 그분의 죄 없음을 알고도 무리의 소리침에 못 이겨 사형을 언도함으로써 오고 오는 세대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장본인이라 불립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호산나를 외치던 백성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치는 성난 군중이 됩니다.
군인들은 예수님께 심한 채찍질을 하고, 가시로 만든 관을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혀 조롱하면서 해골이라 일컫는 골고다 언덕으로 끌고 가 손과 발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십자가 위에 쓰인 명패에는 유대인의 왕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유대인의 왕이실 뿐만 아니라 온 인류의 왕이시요 구원자가 되셨습니다. 영혼이 떠나신 예수님의 시신을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자신의 새 무덤에 장사합니다. 예전에 예수님을 밤중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을 가지고 와서 그분의 장례를 돕습니다.
20~21장
생명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죽음이 가둘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약속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처음 보이시고, 이후에 제자들에게도 보이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음에도 불구하고 디베랴 바닷가에서 고기잡이하던 제자들에게 또다시 나타나신 예수님은 베드로를 부르시고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 물으셨습니다. 세 번씩이나 주님을 부인했던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사역을 위임하신 후, 사랑하는 제자들을 이 땅에 남기시고 하늘로 떠나셨습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이 땅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낱낱이 다 기록하고 있진 않지만, 그분이 우리의 구세주가 되심을 믿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우리도 예수님처럼 살아가기를 배우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는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묵상을 마치며 다시 한 번 마음에 다짐하는 것은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가 되겠습니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