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철우 목사
갈라디아서•디도서•요한이서•요한삼서•유다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영적으로 어두워진 말세의 고통하는 때입니다. 십자가에서 보혈 흘려 구원해 주신 진리가 너무나 확실하고 분명하기에, 불확실성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이 진리가 거부감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여기엔 거짓 선지자들의 잘못된 가르침이 한 몫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복음 안에서 진정한 자유와 기쁨의 삶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 우리들의 책임도 있습니다. 이번 달에 묵상할 서신서들은 의도를 가지고 본문을 나누진 않았지만 말씀을 정리하다 보니 서로 간에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는 거짓 복음과 거짓 교사들이 난무하는 종말의 때를 참된 복음의 능력으로 살아가자는 말씀으로 요약됩니다. 한 해의 마지막을 향하는 11월에 말씀을 통해 복음의 진리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갈라디아서
이 서신은 사도 바울의 첫 번째 편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복음에 대한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율법주의에 빠진 거짓 교사들을 향해 하늘에서 온 천사라도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다소 거친 표현을 쏟아놓고 있습니다. 바울, 그는 유대교를 지나치게 믿었던 열심당원이었지만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 마음의 할례를 받은 후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율법이 아닌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이방에 널리 전해야 할 사명을 주셨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복음 안에서의 자유를 빼앗으려는 자들의 거짓된 가르침을 따라 쉽고 빠르게 복음의 진리에서 떠나려는 갈라디아 교회를 향해 다시 한 번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라 믿음으로써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을 그의 의로 여기셨던 하나님은 믿는 자들을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삼으시고 모든 이방인들에게도 이 복음이 전해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율법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때가 되어서 그의 아들을 율법 아래에 나게 하시고, 율법의 요구를 만족시키시고, 우리의 죄를 속량하신 후에 우리로 하여금 종의 신분에서 아들의 명분을 얻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로 부를 수 있도록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종으로 돌아간 갈라디아 성도들을 향해 바울은 간곡히 권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자유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그들의 미성숙함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계속하여 성령의 소욕을 따라 살 것을 권면하고, 성령의 열매가 무엇인지를 교훈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짐을 지고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 것을 권면하면서, 끝으로 바울은 이렇게 고백함으로 갈라디아서를 마무리합니다.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디도서
갈라디아서에도 등장한 디도는 바울의 뒤를 이어 그레데의 성도들을 섬겼던 목회자였습니다. 그러므로 디모데전후서와 함께 디도서는 목회서신으로 분류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먼저 교회 안에 장로들을 세우는 데 합당한 자격이 있음을 말합니다. 여기서도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자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이지만 언제나 율법적인, 혹은 육체의 일을 가지고 사람들을 속이는 자들이 있음을 기억합시다. 바울은 계속해서 교회 안의 여러 부류의 성도들이 마땅히 가르치고 지켜야 할 삶의 모습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정욕을 다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을 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마암은 것이요, 성령을 풍성히 부어 주사 그 은혜의 상속자가 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석고 헛된 이야기를 하는 자들이 있고, 특히 이단에 속한 자는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고 합니다.
요한이서와 요한삼서, 그리고 유다서
요한이서의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가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들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이런 자들은 미혹하는 자요, 적그리스도라고 합니다. 그 당시 영지주의가 나타나 교회를 혼란스럽게 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서신의 내용을 잘 파악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요한삼서는 진리 안에서 행함으로 손대접하기를 즐겨 하던 사랑받는 가이오와, 비방과 시기를 일삼으면서도 으뜸되기를 좋아하는 디오드레베를 예로 들어 성도의 마땅한 삶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다서에는 거짓 교사들에게 내려질 마지막 심판에 대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동생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유다는 가만히 들어온 몇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통해 교회를 허물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교회 안에 들어온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교훈합니다.
점점 어두워져 가는 세상 속에서 복음의 진리를 굳게 붙잡음으로 참된 자유와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피 흘리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신 주님의 구원사역이 헛되지 않도록 죄와 거짓에 대하여 영적 전쟁을 선포합시다. 거짓 선지자들과 이단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복음의 강력한 군사로 무장되는 은혜가 있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