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김철우 목사
전도서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기록한 전도서는 세상 그 누구보다 더 지혜롭고 풍요한 삶을 살았지만, 그의 인생은 ‘헛되고 헛되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하나님 없는 삶이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전도서의 마지막 결론으로 사람의 참 본분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참된 지혜입니다.
우리에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12월을 허락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삶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살아온 날들과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계수하며 헛된 인생을 지혜롭게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허무한 인생(1~3장)
전도자는 이미 ‘해 아래’ 삶의 끝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1:2~3). 이미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도자는 자신을 위하여(2:4~8) 즐거움을 추구합니다. 전도자는 수고함으로 인생의 즐거운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도자의 고백은 분명했습니다.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2:11). 그 이유는 하나님의 창조 목적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기한이 있습니다(3:1). 그러므로 ‘현재’라고 하는 시간에 우리에게 주어진 자기 일을 즐거워하는 것이 최고인 것입니다.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도 바다를 채울 수 없는 것(1:7)이 인생이기에, 우리는 오늘을 기뻐하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의미한 수고(4~6장)
전도자는 ‘해 아래’의 삶을 계속해서 면밀히 관찰한 결과, 사는 것보다 오히려 죽는 것이 더 낫고, 그보다는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이 더욱 복되다고 말합니다(4:2). 또한 인생의 모든 수고와 재주가 무의미하다고 말합니다.
이 세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친 수고를 하면서도 평온을 얻지 못합니다. 그렇게 수고하여 얻은 재물이 오히려 사람을 괴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이 세상은 고통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진정한 평안과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의 인생의 집을 세워주시고, 파수꾼처럼 지켜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한다면, 그림자 같은 인생에 그의 바라는 것들로 아무리 많이 채워 넣는 수고를 한다 하여도, 결국 그 모든 것은 그저 무의미한 수고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생을 사는 지혜(7~9장)
전도자는 지혜로운 사람은 인생의 끝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죽음은 웃음보다는 슬픔을 주고, 즐거움보다는 교훈을 줍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언제나 탐욕과 뇌물로 마음이 어두워지고, 인내가 없고 교만이 가득하며, 화가 그의 마음과 생각을 지배하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과거에만 집착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죽음은 우리에게 인생의 끝과 하나님의 심판, 영원의 삶을 상기시켜 줍니다. 모든 인생에는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이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이 진리를 깨달아 아는 사람은 현재의 삶의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삶의 순간순간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인간은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실력자라도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생명을 살리는 지혜가 있어도 세상의 잘못된 판단에 묻혀서 드러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해 아래’에서의 인생은 한계가 있고, 세상에는 의지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10~12장)
전도자는 인생을 경험하면서 얻은 것들을 통해서 이제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특히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 있는 청년들을 향하여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해 아래’의 삶의 정보의 양이 이들의 삶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가 인생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듭니다.
그 진실한 교훈은 사람은 ‘해 아래’의 삶이 아닌 ‘해 위’의 삶을 동경해야 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이 허무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생명처럼 붙잡아야 할 지혜 중의 지혜인 것입니다.
고맙게도 전도자는 자신의 방대한 경험을 통해서 우리에게 귀한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도자의 경험과 그로부터 나온 지혜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서 진리를 얻으려고 하지만, 그것은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세상의 모든 정보들을 다 섭렵할 수 있는 사람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해 아래’ 세상에는 진정한 진리가 없고 모두 헛된 진리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인생은 하나님을 경외해야 합니다. 절대적으로 이 진리는 사람의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계시인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며, 오직 그분의 은혜로만 깨달을 수 있는 것임을 명심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