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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4월

성도의 부활, 교회의 부흥

과월호 보기 박희원 목사

해마다 봄이 되면 온 세상 만물들이 부활의 영광을 찬양합니다. 죽은 것처럼 보이던 마른 가지들이 싹을 내고 꽃을 피워 다시 움트는 생명의 장엄함을 드러냅니다. 어느새 춘분이 지나 봄이 무르익으면 곧 부활절이 다가옵니다. 우리에게 부활절은 부활의 영광을 묵상하는 시간일 뿐 아니라, 무너지고 침체되어 마른 뼈처럼 되어버린 영혼들이 다시 하나님의 능력으로 소생하는 시간입니다. 또한 연약해진 교회가 말씀의 능력으로 다시 부흥하는 것을 꿈꿀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이번 달은 종려주일로 시작하여 고난주간과 부활절로 이어집니다. 고난주간에는 ‘부활장’이라 불리는 고린도전서 15장을 묵상함으로써 주님과 우리의 부활의 영광에 대해 깨닫는 기회를 가지려 합니다. 이후 에스라 4~10장을 통해 귀환한 유대 공동체가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울 뿐 아니라 죄악으로 무너졌던 신앙을 다시 세우는 모습을 묵상하고, 마른 뼈도 다시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말씀의 권능이 우리 조국 교회에도 넘쳐나기를 기도하는 한 달이 되길 바랍니다.


성도의 부활(고린도전서 15장)
바울은 예수님과 성도의 부활이 확실함을 논증하고 있습니다. 고린도교회에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죽은 사람이 다시 육신을 가지고 살아나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바울은 우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이 확실하다고 강변합니다. 바울이 제시하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논거는 아주 간단합니다.
“내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내 눈으로 똑똑히 봤고 그분의 음성을 들었다. 또 다른 사도들과 500여 명의 형제들도 직접 봤다. 그중 일부는 아직 살아있기도 하다. 그들에게 가서 물어보라!”
바울에 의하면 예수님의 부활은 복음의 핵심이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듯이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부활하리라는 믿음이 없다면 우리 신앙 자체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아담의 원죄로 인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게 된 사망의 권세를 무너뜨린 사건입니다. 우리 육신의 부활이 없다면 예수님을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에 비해 부활 신앙을 확고하게 가진 사람은 영원토록 놀라운 유익을 누리게 됩니다. 부활의 능력은 단지 죽음 이후나 재림 때에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날마다 죽는 삶’을 살아가는 인간인 우리에게 매일의 부활을 경험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삶 깊은 곳에 영향력을 끼칩니다. 우리 함께 이 넘쳐나는 부활의 감격으로 나아갑시다.


교회의 부흥(에스라 4~10장)
부활절 이후에는 침체에 빠진 공동체가 어떻게 다시 소생하게 되는가를 묵상하겠습니다.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유다 백성들을 통해 이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귀환 즉시 성전을 재건하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기존 주민들의 방해 공작에 막혀 공사가 중단됩니다. 성전 건축은 그들의 영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인데, 공사가 중단되자 백성들은 이방인들과 다름이 없는 일상적인 고민에 휩싸이면서 죽음과도 같은 신앙의 침체에 빠지게 됩니다(4장). 
그 상황에서 백성들을 다시 일어서게 한 힘은 선지자들이 대언한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나왔습니다. 학개와 스가랴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여 백성들에게 다시 성전을 지을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그 말씀에 의해 다시 일어난 유다 백성들은 정치적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성전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대적들의 방해를 두려워하기보다 말씀에 순종하기를 백성들이 선택하자, 하나님께서도 대적들의 방해 공작을 막으셨습니다. 게다가 고레스의 칙령이 다시 아닥사스다에 의해 발견됨으로써 도리어 성전 재건에 도움을 받게 되었고, 성전은 결국 완공되었습니다(5~6장).
그러나 성전 건물이 다시 세워진 것만으로는 신앙 공동체의 모습을 확립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 가운데 분명하게 세워지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바로 설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제2차 귀환을 이끈 에스라를 통해 성전을 완공한 유다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말씀의 빛 앞에 나가게 되자 새로운 심각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유다 백성들이 그동안 거리낌 없이 이방 민족과 통혼하였던 것이 하나님 앞에서 심각한 범죄로 드러난 것입니다. 백성들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음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 에스라는 하나님 앞에서 금식하고 통회하며 자복함과 동시에 이방인 아내와 자녀들을 내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이는 누가 보아도 실천하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자신들이 거룩한 백성으로서 합당하지 못한 삶을 살았음을 인정하고, 다시 새롭게 되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겠다는 결정이었습니다. 이것은 곧 그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다시 거듭나는 신앙 부흥의 밑거름이자 불씨가 됩니다.
이처럼 성전 재건도, 신앙 부흥도 모두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에 대한 백성들의 적극적인 순종을 통해 가능하였습니다. 지금 우리의 교회에 이런 역사가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이번 달의 묵상을 통하여 성도의 부활과 교회의 부흥이 함께 어우러지는 역사가 우리 개인과 교회에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박희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