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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3월

삶 속에 피어나는 순종의 꽃

과월호 보기 김철우 목사

Deuteronomy
삶 속에 피어나는 순종의 꽃

신명기 18장~27장


 

하나님의 말씀은 순종을 통해 꽃피고 열매 맺습니다. 아무리 많은 말씀을 읽어도, 해박한 성경 지식을 자랑해도, 날마다 큐티 책을 빼곡히 채우며 묵상을 해도 그것이 삶과 이어지지 않으면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신명기에는 수많은 규례와 교훈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번 달에 묵상할 본문은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의 순종을 요구하는 말씀입니다. 수천 년 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말씀이지만, 순종하기만 하면 오늘 내 삶 속에도 아름답게 꽃피고 열매 맺을 것입니다.

 

18장 여호와를 섬기는 일에 헌신한 레위 지파는 땅을 기업으로 받지 못하는 대신, 하나님이 친히 그들의 기업이 되어 주셨습니다. 레위 지파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 전부가 모든 민족 가운데서 구별해 내신 하나님의 백성임을 기억하게 하십니다. 가나안 이방 족속들의 가증한 행위를 따르지 않고 거룩함을 지키면, 이스라엘 자손을 통해 메시아를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19장 도피성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아주 잘 나타난 제도 가운데 하나입니다. 원수 갚음의 대물림을 끊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생명의 존엄성과 인권을 보호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웃의 경계표를 옮기지 말라는 명령이나 재판할 때 반드시 두세 증인을 세우라는 말씀에도 인권을 존중하시는 주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20장 진정한 두려움은 내면에 있습니다. 가나안 정복 전쟁을 치러야 할 이스라엘 백성에게 들려주신 말씀의 핵심은 ‘모든 전쟁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두려워하는 사람, 결혼한 사람, 건축을 마치고 낙성식을 할 사람을 다 돌려보내라고 하신 것은 전쟁의 승리가 군사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지 않음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두려움에 직면할 때,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21장 누가 죽였는지 알 수 없는 시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죄 없는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묵상하게 됩니다. 전쟁 중 포로로 잡혀온 여인을 아내로 삼는 규정, 장자의 상속권에 관한 규정, 그리고 패역한 아들에게 내리는 가혹한 규정 또한 거룩한 공동체를 세속으로부터 보존하시려는 하나님의 열심입니다.

22장 순결에 관한 말씀이 꽤 길게 언급되는데, 전체적인 주제는 여인의 인권을 보장하고 이방 사람들의 성문화를 배격하라는 것입니다. 그 당시 여인들이 사람 대우를 받지 못했음을 염두에 두고 본문을 읽으면 좀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시대정신을 앞서 달립니다.

23장 여호와의 거룩한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는 자들을 규정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발로 밟는 땅도 거룩해야 합니다. 그들의 사회적 제도와 경제 원리,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도 이방 사람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만약 이와 같은 하나님의 규례를 제대로 지키기만 한다면 그곳은 하나님이 친히 다스리시는 생명의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24장 이혼증서란 이혼을 합법화하는 문건이 아니라 이혼당한 여인의 인권을 보호해 주는 장치입니다. 이 본문에는 특히 가난한 이웃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곤궁하고 빈한한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오늘 내가 돌아봐야 할 이웃은 누구입니까?

25장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죄인의 생명을 경히 여기지 않기를 바라시며, 태형을 집행할 때 사십 대를 넘기기 않도록 규정하십니다. 그리고 기업을 이어받을 후손 없이 죽은 형제에 대해 남은 형제들이 의무를 다하도록 형사취수(兄死取嫂)의 규정을 두십니다. 즉, 죽은 형의 아내를 동생이 맞아들여 후손을 잇도록 하심으로 믿음의 계보가 끊어지지 않게 배려하십니다.

26장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기업으로 주신 땅에서 소산물을 거두게 될 때 맏물(처음 수확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해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그들을 이끌어 내시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이 모든 명령을 힘써 행하면, 하나님은 그들을 보배로운 성민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27장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단을 건넌 후 큰 돌들을 세우고 석회를 발라 그 위에 모든 율법을 선명히 기록하도록 명하십니다. 언약의 말씀을 결코 잊지 않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간절함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백성들을 둘로 나누어 그리심 산에서는 축복을 선포하고 에발 산에서는 저주를 선포하게 하십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복과 저주를 내릴 수 있는 분이십니다. 


신명기의 말씀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시대와 문화는 많이 다르지만, 그 명령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에 초점을 맞춰서 읽으면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교훈을 수없이 발견하게 됩니다.
세속 문화가 거센 파도처럼 밀려오는 삶의 현장에서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순종하기 위해 말씀을 적용하고 실천할 때 기적 같은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