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09년 12월

거룩한 나그네로 사는 인생

과월호 보기 김철우 목사

베드로전후서·디도서
베드로전후서는 소아시아에 흩어져 살면서 신앙 때문에 고난 당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베드로는 본래 학식이 없던 사람이었지만, 성령의 감동을 받아 수려한 언어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삶의 교훈을 빠른 속도로 펼쳐 갑니다.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고통’과 ‘영광’ 그리고 ‘기쁨’이라는 주제로, 기본적인 신앙 교리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영역에서 선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나그네 인생을 사는 이 땅의 거룩한 백성들이 어떻게 소망으로 승리할 것인지를 보여 줍니다.

 


 베드로전서  

 

1장 믿음 때문에 불같은 고난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흩어진 성도들에게 산 소망의 이유에 대해 소개합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게 된 썩지 않을 유업, 곧 궁극적인 구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궁극적이고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기까지는 마음의 허리를 동이고 근신하여 주의 은혜를 사모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늘 아버지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으시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거룩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2장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교훈을 줍니다. 버려야 할 것과 구해야 할 것을 제시하면서 무엇보다 성장을 위해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고 합니다.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님의 인자하심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맛보았다면 날마다 그분 앞에 나아와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되고자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르신 이유가 그분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도록 하시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3장 구체적인 부부관계에 대한 교훈입니다. 결혼생활의 경험이 없었던 사도 바울에 비해 베드로는 좀 더 실제적이고 다양한 가르침을 줍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정결한 행실로 순종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며, 자신의 내면을 아름답게 단장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남편들에게는 지식을 따라 아내와 동거하고, 아내를 귀히 여기라고 권면합니다.


4장 하나님의 교회에서 청지기의 사명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말씀입니다. “은사를 받은 대로 선한 청지기처럼 봉사하라.” 그러나 몸 된 교회 안에서도, 섬김의 영역에서조차 갈등이 있습니다. 불같은 시험이 찾아올 때 이상하게 여기지 말고, 심지어 고난 당하는 것조차 기뻐하라고 합니다. 이는 육체의 고난이 죄를 그치게 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욕을 받고 고난을 당하면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5장 특별히 교회의 장로들에게 양 무리를 섬기는 자세에 대해 권면하기 시작합니다. 주장하는 자세가 아니라 섬김의 본을 보일 때 목자장으로부터 썩지 않는 영광의 관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젊은 자들은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고 장로들에게 순종의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교만은 마귀의 궤계 앞에 무장 해제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베드로후서  

1장 베드로는 간단한 안부를 물은 후에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부르심은 믿음에서 시작하여 사랑에 이르는 일곱 단계를 거쳐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땅을 떠날 날이 임박함을 직감한 베드로는 변화산에서 직접 경험한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강림을 근거로 고난 후의 영광이 허황된 약속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그리고 이 약속은 성령의 감동을 따라 기록된 성경 말씀을 통해 확증됨을 밝힙니다.


2장 성경의 영적 권위 위에 굳게 서 있어야 할 이유는 마지막 때에 들끓는 거짓 선지자들 때문입니다. 이들은 불의를 즐기고, 음심이 가득한 눈으로 범죄하며, 발람의 길을 따르는 자들입니다. 물 없는 샘이요, 광풍에 밀려가는 안개 같은 인생입니다. 이들은 노아의 때와 같이,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처럼 한순간에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경건한 자들은 모든 시험을 견뎌 낼 것입니다.


3장 베드로는 서신을 마무리하면서 말세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궁극적인 소망의 이유를 풀어 갑니다. 주 예수님의 강림하심으로 펼쳐질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고 그날을 사모하며 기다리라고 권면합니다. 도적같이 임할 그날에 점도 없고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 주 앞에 서도록 힘쓰며, 아무도 멸망치 않기를 바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으로 구원 역사에 동참하라고 합니다.

 

 

 디도서  
디도서는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석방된 후 그레데 섬에서 목회하는 디도를 격려하고 목회 지침을 주고자 쓴 편지입니다. 본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1장에서는 진리를 어떻게 수호할지에 대해, 2~3장에서는 진리를 어떻게 실천할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 신앙이란 단순히 믿는 것뿐만 아니라 삶을 통해 드러나는데 있음을 강조하며, 다양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믿음의 실체를 삶으로 증거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본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에 묵상하며 자신을 추스르고, 신앙의 자세를 바로잡는 일에 제격인 말씀입니다. 새 밀레니엄(천 년)이 시작되고 10년이 지나갑니다. 주께는 천 년이 하루 같다고 하셨는데, 날아가듯 지나가는 세월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영원한 나라에 소망이 있는지 나그네 인생길을 잠시 멈추고 생각해 봅시다.                      


- 김철우 목사

- 김철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