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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넌 매닝이 1960년 말, 오하이오 주의 어느 대학교에서 가르칠 때의 일이다. 그가 다니던 캠퍼스에는 눈에 띄게 못생기고 키도 작고 뚱뚱한데다가 혀 짧은 소리를 내는, 래리 멀레이니라는 학생이 있었다고 한다.
외모 때문인지 래리의 자존감은 매우 낮은 상태였다. 심지어 래리는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자기 얼굴에 침을 뱉기까지 했다. 그런 래리가 어느 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일랜드에 있는 고향집으로 갔다가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집을 나서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래리의 아버지와 함께 방직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맞은편 정류장에 서 있다가 래리에게 비열한 말을 퍼붓기 시작했다. “아이고, 저 뚱보 돼지 좀 보게나, 꿀꿀. 저 돼지가 내 자식이라면 남부끄럽지 않게 지하실에 가둬 놓을 걸세.”
이 말을 받아 또 다른 사람이 큰 소리로 말했다. “난 아닐세. 저 걸레가 내 자식이라면 당장 문밖으로 내쫒겠네. 어이 돼지, 한번 꿀꿀거려 보시지.”
래리를 향해 잔인한 언어폭력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그 순간, 아버지는 래리를 끌어안고 입을 맞춘 뒤 이렇게 말했다. “래리, 네 어머니와 내가 200년을 더 산다고 해도 하나님이 주신 너라는 선물에 대해 미처 다 감사하지 못할 거다. 네가 내 아들인 것이 정말 자랑스럽구나.”
그날 이후로 래리 멀레이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다시 학교로 돌아온 래리는 이전과 달리 공부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열심히 했던지 그 학교 역사상 최초의 4.2의 성적으로 졸업하는 기록을 세웠다. 래리에게 일어난 변화는 성적만이 아니었다. 예수님을 영접한 래리는 예수님께 자신을 드리기로 헌신했고, 선교사가 되어 20년 동안 남아메리카의 영혼들을 섬기며 살았다. 자존감이라고는 완전히 사라졌던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을까? 그것은 아버지가 버스 정류장에서 아들을 끌어안았던 그 사랑 때문이 아니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