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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5월

다윗과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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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다. 인간 다윗으로만 볼 때 그는 별로 대단하지 않다. 성공적인 삶을 사는 법에 대해서는 그로부터 배울 것이 거의 없다. 그는 불행한 아버지였고 신실하지 못한 남편이었다. 또 순전히 역사학적 관점에서만 본다면, 그는 시적 재능을 지닌 미개한 족장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다윗이 중요한 것은, 그의 도덕성이나 탁월한 전투 능력 때문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과 관계를 맺었던 체험 때문이다. 그의 전 생애는 하나님과 대면한 삶이었다.

우리는 하나님 없이 인간다울 수 없다. 삶이란 하나님이 주신 커다란 선물이고, 삶의 모든 부분이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이기에 다 의미가 있으며, 모든 부분이 하나님의 복을 받았기에 우리가 다 즐길 수 있고, 모든 부분에 하나님이 함께하시므로 우리가 수고를 들일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하나님을 피할 수 없다. 우리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알든 모르든 상관없이 그분은 존재하신다. 우리는 하나님과 관계 맺기를 거부할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의 창조자요 공급자요 우리와 언약을 맺으신 분이 아닌 것처럼 행세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거부할 때 우리는 부족한 존재가 된다. 근본적인 인간다움이 부족한 것이다. 우리의 삶은 그만큼 좁아지고 빈궁해진다.

바로 이 ‘부족함’(lessness)에 대한 의식이야말로 인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인간은 자신에게 무언가 필요하고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늘 인식한다. 우리는 완전하지 못하다. 우리는 충분히 인간답지 못하다. 누구나 갖고 있는 이러한 미완성 의식은 인간의 고유한 독특성의 많은 부분을 설명해 준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을 더 받거나 돈을 더 벌거나 다른 장소를 가거나 다른 옷을 사거나 새로운 체험을 추구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완성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기독교의 복음은, 우리의 모든 불완전함의 중심과 저변과 사면에 바로 하나님이 자리 잡고 계시다고 말해 준다.

우리에게는 바로 하나님이 필요하다. 하나님을 향한 갈망, 하나님을 향한 갈증은 인간 안에 있는 가장 강력한 욕구다. 이는 성, 권력, 안정, 명성을 향한 욕구를 전부 합친 것보다도 훨씬 더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