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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인간이 스스로의 자원으로 생명과 행복을 추구하고 영위할 수 있다면 구원받아야 할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에겐 자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악과 고난이 발생하고, 그 악과 고난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할 이유 곧 구원받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제한된 자원 때문에 일어나는 악과 고난을 우리의 그 제한된 자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논리적인 모순입니다. 우리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우리에겐 애초에 구원받아야 할 이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순이고 환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종교(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등), 모든 유사 종교, 가령 마르크스주의, 인류 문명에 대한 낙관론 같은 것들은 인간이 스스로 구원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스스로 종교심을 발휘하고 잘 수양해서 선한 행위를 많이 하고 업적을 쌓아서 구원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인간의 힘으로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만일 인간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면 원래 처음부터 구원받아야 할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 자원이 완전할 때만 우리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데, 우리 자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악과 고난의 문제를 그 제한된 인간의 자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구원은 인간의 내재되어 있는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밖에 있고 우주 밖에 있는 하나님으로부터만 올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밖에서 우리를 위해서 구원의 힘이 와야 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 밖의 무한한 힘을 가진 초월자로부터 우리를 위해서, 즉 은혜로 왔을 때만이 구원이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