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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레이스 윗텔은 영국의 길링햄에 있는 한 조선소에서 일을 하는 기술자였습니다. 그는 유달리 자기의 자명종 시계를 미워했습니다. 직장에 나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자기를 괴롭혀 흔들어 깨우는 그 시계. 언제 저놈의 시계 없이 살 수 있는 날이 올까 하고 늘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드디어 그에게 소원하던 날이 찾아왔습니다. 47년 만에 퇴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날 그는 그 자명종 시계에게 멋진 복수를 시도했습니다. 그 시계를 수압기증기 밑에 놓고는 한껏 스위치를 눌러 버렸습니다. 윗텔은 금방 가루가 되어 버린 자명종 시계를 바라보며 환호했습니다. “야, 기분 좋다! 나는 드디어 해방되었다!”
위의 이야기는 오늘날 현대인이 얼마나 시간의 노예가 되어 시달리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화입니다. 그중에서 예수 믿는 우리는 더 바쁜 걸음으로 뛰어야 합니다. 우리는 집안에서나 밖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보다도 훨씬 더 부지런해야 합니다. 게다가 교회에는 우리가 빠뜨릴 수 없는 모임과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세월을 아끼려야 아낄 틈도 없고, 설혹 틈이 있다고 해도 그럴 만한 정신적인 여유가 없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건 없건 간에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너무 남아돌아서 낭비할 수 있는가 하면 반대로 시간이 너무 없어서 낭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 두어야 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신앙생활을 제멋대로 해도 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이다음에 주님을 만나서 “아이고 주님, 세상일이 오죽이나 바빴어야 말이죠. 정말 정신없었어요. 이렇게 빨리 주님 만날 줄 몰랐어요. 사정 좀 봐주세요.”라고 민망한 넋두리를 늘어놓으시겠습니까? 그런 변명은 주님 앞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바쁜 현대인의 생활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세월을 아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때가 악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시대가 악해질수록 심판의 날은 빨리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