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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안심하라! 하나님을 붙든 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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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 2학년 때 세례를 받은 세례교인이었지만 선교사의 강권으로 침례를 받은 후, 성령세례를 받게 되었다. 성령세례를 받은 순간부터 내 인생의 가치관과 인생관이 완전히 변했다. 이제까지는 공직의 높고 낮음과 보직을 두고 목숨 걸고 친구들과 경쟁했는데, 하나님과 관계없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의지할 분은 하나님뿐이고, 그분 안에 나의 사회적 안정감이 있음을, 진정한 나의 정체성은 그분과의 관계에서만 보장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눈이 열려 성경을 이해하게 되고, 기도하게 되고, 세상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영적인 세계를 보기 시작했다.
1984년 4월, 대사관에서 몇 년을 근무했으므로 본국으로 돌아오면 진급시키고 보직을 준다고 하면서 직속상관이 나에게 귀국을 종용하는 친필 서신까지 보내 주었다. 당시에도 군부가 정권을 장악하던 시절이라 명령 따라 귀국하고 보니까 막상 약속과는 달리 내게 퇴직 발령을 내렸다. 거짓말을 한 것이다.
공직을 나의 유일한 사회적 안정감과 정체성이라고 여기던 예전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가지고 귀국했더라면 어떠했을까. 앞이 캄캄해서 보이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미 하나님과 관계없는 사회적인 안정감과 정체성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깨달은 터라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의지하던 공직을 떠나 ‘말씀하시는 하나님만을 바라보라’고 권고하시는 것으로 이해했다.
이제까지 25년 동안 ‘공직의 계급이 얼마나 높은지 어떤 보직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했지만, 성령세례를 통해 하루아침에 이것이 아무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었다.
하나님과 아무 관계없는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이 나에게 사회적인 안정감과 정체성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사회적인 안정감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이 땅을 창조한 유일하신 하나님, 절대적인 통치자이신 하나님만이 우리의 안정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