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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스프레이 신앙과 소나기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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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교포 3세인 박은혜 전도사님의 간증 테이프를 통해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다.
박 전도사님의 남편이 박 전도사님에게 예수 믿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 자식들과 전도사님을 죽이겠다고 식칼을 들이대었다.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딸을 곁에 두고서도 박 전도사님은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았다. 또 남편이 이혼하자며 법원에 끌고 갔을 때에도 그분은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았다.
어느 때는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는 지하실에서 남편에게 죽을 정도로 맞아도 끝내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밤새 성경을 읽고 기도하다가 코피 쏟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성경을 읽지 않는 사람은 밥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박 전도사님은 예수님을 위하여 죽으면 죽으리라는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신앙생활을 했다. 한국 사람들이 기도와 성경 읽기를 게을리하는 것은 배에 기름기가 흐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간증에 비추어 볼 때, 나는 너무나도 안일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열심을 품으면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훈련도 받고 말씀과 기도 생활을 할 수 있을 텐데 잘못했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말해 하루에 30분간 기도한다는 것은 내가 생각해도 부족하다. 하나님 보시기에 감질날 것이다. 나 자신도 그렇다. 가뭄으로 시들어 가는 나무에 스프레이로 몇 번씩 물을 뿌려 준다고 될 일이 아니다.
필요한 것은 소나기처럼 시원하게 한바탕 쭉쭉 내려 가뭄을 해갈하고도 남아서 흥건히 고여 있는 그런 기도가 필요하다. 성경 읽는 것도 그렇다. 무슨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아닌데, 생명만 간신히 유지하는 정도의 양을 먹어서는 안 된다. 제자로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어린아이가 젖을 흠뻑 먹고 쑥쑥 자라듯 그런 모습이 내게 필요하다.
핑계는 늘 ‘피곤하다’, ‘바쁘다’이다. 하지만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마음먹기에 따라 바쁠수록 시간이 있을 수도 있고, 여유가 많아도 시간이 없을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새롭게 정비하여 시작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