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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2월

인생의 터닝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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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샘 안양병원 의료원장)은 부모님의 영향으로 모태에서부터 교회에 다녔다. 교회를 중심으로 생활을 하기는 했지만 하나님을 위해서 삶을 드려야겠다고 스스로 고백한 것은 대학교 3학년 때였다.
목회자 가정에서 믿음 생활을 시작했으나,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교회에 대해 소원해졌다. 동아리에 가입해 대부분의 시간을 ‘세상 속에서 놀던’ 그였다. 당시 별명이 ‘브루스 박’일 정도였다. 그러던 중 그에게 피부병이 찾아왔다. 이 피부병은 일 년 동안 그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토피성 피부병의 한 종류였던 것 같아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늘 같은 게 덮이는데, 그게 쭉 떨어지면서 주위가 하얗게 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늘 모자나 마스크를 썼고, 친구들이 오면 피해 있다가 지나갈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거울 보기를 싫어하는 버릇이 생겼다. 피부병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하면서 차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친구와 만나는 시간이 줄고 내면의 시간을 가지며, 성경을 읽고 새벽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겨울 수련회 때 이른 아침에 자신의 교만을 깨닫게 되었다. 삶 전부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역사가 일어났다.
베드로가 만선의 축복을 받은 직후에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좇는 누가복음 5장 1~11절 장면에서 그는 자신의 모든 죄를 깨닫고 주님께 눈물로 회개했다. 그런 고백이 있은 다음 날, 신비하게도 피부병이 깨끗이 나았다.
그는 그 시점을 “나의 진정한 신앙의 처소”라고 고백한다. 의사였던 형을 통해 치료를 계속해도 차도가 없던 피부병이 사라진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모든 것에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게 고통일 수도, 어려움일 수도 있지만, 하나님이 뭔가 말씀하시려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선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