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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크리스천이라고 해도 어려움을 만났을 때는 출렁이게 된다. 이 출렁거림을 가라앉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는 것이다. 11월이 다가오면서 동료들은 지원하는 과의 경쟁률에 따라 자신의 일정을 어떻게 조정해 시험에 대비할 것인지 분주하게 계산에 들어갔다.
나는 아무 대책이 없었다. 한 친구가 내게 경쟁률이 낮은 과를 지원한 동료와 근무 일정을 바꾸라고 충고해 주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었다. 지난 1년 동안 그토록 신실하게 나를 도우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이 또한 계획하신 것이 아니겠느냐는 믿음이 내게 있었다.
우리가 일하는 기준은 선배나 어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크고 높으신 하나님 앞에 설 때 부끄럽지 않게 일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 아닌가. 그렇기에 설령 레지던트 시험에서 떨어진다 해도 끝까지 성실하게 일하고 싶었다.
그 다음 날 오후 여전히 바쁘게 일을 하고 있던 중 동료를 통해 내가 내과 레지던트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학생 시절 기도처로 삼았던 교회에 들렀다.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 가장 감사하며 눈물 흘렸던 제목은 올 한 해 동안도 이 부족한 자를 주님의 도구로 삼아 주셨다는 것, 하나님의 열매를 맺을 기회를 허락하셨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