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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7월

얼마나 달고도 은혜로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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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큰아들이 찾아왔다. 그가 나를 보자 무릎을 꿇고 기도해 달라고 했다. 동생은 세상 사람이 다 주님을 믿어도 자기 큰아들은 믿음을 갖지 못할 거라고 말했었다. 그런 큰조카가 주님을 만나 거듭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모님도 아시다시피 제겐 아들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텐안먼 사태가 나던 날 이모님이 떠나시고 일주일쯤 지나 아이가 수업 중에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긴다는 학교 측 연락을 받고 쫓아가 보니 의식불명이었습니다. 여러 시간 정밀 검사를 마친 의사들은 병명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살려 낼 가망이 없다고 했습니다. 저와 제 처는 비탄에 빠져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가망이 없다고 퇴원하라고 하여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홀연히 이모님의 찬송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이모님이 말씀하시던 예수님이 생각났습니다.
저희 내외는 이모님이 기도하시던 모습을 떠올리며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의식을 잃은 자식을 놓고는 직장에도 갈 수 없었기 때문에 밤이고 낮이고 무릎을 꿇고 자식을 살려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제가 잠깐이라도 잠이 들면 제 아내가 깨어 기도하고 아내가 잠이 들면 제가 깨어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열이틀이 지나자 아이가 거짓말처럼 깨어났습니다.
아이가 치유되고서 저는 어떻게 해야 예수님의 은혜를 갚을지 몰라 날마다 이모님이 주신 성경을 읽고 성경을 기록했습니다. 얼마나 달고 은혜로운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다 쓰는 데 많은 날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모님, 이 성경 노트를 받아 주세요. 이모님이 복음을 전하러 다니실 때 제 간증도 전해 주세요. 예수님의 사랑과 기적을 말씀해 주세요.
큰조카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간증했다. 듣는 가족도 눈시울을 붉히며 그의 간증을 들었다. 10여 년간 조국을 오가며 뿌린 복음의 씨앗이 열매를 맺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는 주님의 심부름꾼 된 기쁨이 내 안에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