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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은 뉴욕에 있는 돈을 자기 수중에 다 모으겠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한국 땅을 떠났다. 형은 미국에 도착해서 열심히 일하며 돈을 벌었고, 일할 때 쌓인 스트레스를 세상적으로 풀었다.
어릴 때는 교회에 다녔으나 고1 때부터 발길을 끊었고, 미국에 도착해서 교회에 등록은 했으나 한 달에 한 번 정도 오락가락하는 형식적인 교인의 삶을 살았다.
어느 주일에 작은형은 딸 수경이를 데리고 친구 가족과 함께 해변으로 소풍을 갔다. 한참을 놀다가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는데 수경이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수경이는 두 시간 후 물속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작은형은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 같은 심정으로 장례식을 치르고 집으로 돌아왔다. 위로하기 위해 집까지 따라온 조문객 중 한 사람이 양주 한 잔을 따라 주면서 말했다.
“한잔 털어 넣고 잊어버리게나.”
형은 딸을 잃은 슬픔을 씻으려고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때 작은형수가 절규하듯 말했다. “수경이 태어날 때도 술 먹었고, 술 먹다가 수경이 잃어버리더니 수경이 보낼 때도 술 먹을 거야?”
형은 갑자기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느꼈고, 그 순간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수경이는 내 품에 잘 안겼다. 수경이는 널 구하기 위해 보낸 나의 종이니라. 네가 세상 속에 파묻혀 살다가 영원한 지옥 불에 떨어질까 봐 내가 수경이를 통해 너의 영혼을 지키려고(守), 천국과 지옥이 있음을 알려 주려고(警) 계획한 일이니라.’
작은형과 형수는 그 음성을 듣고 놀라운 평강이 임함을 느꼈다. 장례식 며칠 뒤에 형의 처가 식구들이 위로의 자리를 마련했다. 형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평안한 모습으로 복음을 전했다. “수경이는 하나님 품에 잘 안겨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세요. 천당과 지옥은 확실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