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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먹구름 너머에 태양이 존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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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우리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처럼 숨이 막힐 때가 있다. 뭔가 하긴 해야 하는데 그저 답답할 뿐, 해결 방법이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길은 있다. 반드시 길은 있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자.’ 그러면 결국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된다.

2000년 4월 1,060명의 젊은이들과 제주도에 갔다. 1,060명이 한꺼번에 움직인다는 것은 굳이 제주도가 아니어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제주도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는 새벽에 있을 성산 일출봉 집회였다.

우리는 성산 일출봉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1,000여 명이 함께 예배드리는 계획을 세웠다. 제주도를 위해 기도하고 싶었고,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비가 오는 것이 아닌가. 이슬비 정도가 아니고 금세 그칠 소낙비도 아니고, 굵은 장대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리고 있었다. 얼른 12인승 승합차 안으로 들어가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디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우비!” “맞아, 우비를 사면 되겠다.” 이렇게 해서 1,000개 정도의 우비를 마련해 차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나눠 주었다. 어쨌든 우리 일행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1,000여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빨강, 파랑, 노랑 우비를 입고 성산 일출봉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평생 가장 짧지만 감동적인 설교를 했다.

“여러분,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빗줄기 너머로, 저 먹구름 너머로 태양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인생 문제의 빗줄기 너머로, 인생 문제의 먹구름 너머로 하나님은 여전히 존재하십니다. 당신과 함께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