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강남 지역에서 10년간 청소년 사역을 하며 느낀 것은 유약한 부모가 자녀를 망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그런 유약한 부모가 아니시다. 한 번 다루기로 결정하시면 피도 눈물도 없는 아주 무서운 분이시다.
나를 시카고에 내동댕이치시고는 상상할 수 없는 눈물 골짜기를 지나게 하신 다음, 내가 두 손 두 발 다 들었을 때 하나님께서 역사하기 시작하셨다.
그 전까지는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던 나를 납작 엎드리게 한 후 훈련시키셨다. 그런 후에야 한국으로 돌아가 청소년 사역자로 사용하셨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내가 철저하게 깨닫게 된 것은 ‘겸손이 능력이다’라는 사실이다. 나는 내 안에 교만이 조금이라도 스며들까 봐 두렵다. 교만하면 죽는다.
나 같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끊어지면 수치당하는 일밖에 더 있겠는가? 그 사실이 너무 두렵다. 꿈에서라도 내가 잘나고 설교를 잘해서 교회가 부흥하는 것으로 착각하면 끝장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님의 은혜’임을 나 스스로 세뇌시킨다. 나는 무의식중이라도 내가 잘났거나 목회를 잘한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까 봐 두렵다. 여러 상황 속에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만 힘을 내기 바란다. 이렇게 고백해 보자.
“나는 이제 아무것도 아닙니다. 정말 헛살았습니다. 아무것도 없으면서 허풍쟁이 같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이제 납작 엎드리겠습니다. 날마다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