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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올해 연세가 66세인 한 치과 병원 원장님이 계십니다. 이분은 이번 설 연휴에 아프리카 세네갈로 선교 여행을 떠납니다. 이분은 이처럼 연휴를 이용하여 매년 50~60일씩 전세계로 한센병 환자촌과 빈민촌을 찾아다닙니다. 산부인과 의사인 부인은 이 단기선교의 절대적인 후원자입니다. 주로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빈민국을 찾아다니는 남편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이분이 이처럼 40년 동안 변함없이 이 일을 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대학에 다니던 시절 그는 일본 오사카 치대 봉사단과 함께 소록도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한국인 한센병 환자들에게 틀니를 만들어 주던 우메모도 요시오 교수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는 이 젊은 한국인 치대생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언젠가 한국이 일본만큼 잘 살게 되면 다른 나라 한센병 환자들에게 틀니를 만들어 줘라.”
이 한국인 치대생은 그 일본인 교수의 말을 가슴에 새겼고 개업한 지 7년째 되던 1982년, 필리핀 한센병 환자촌으로 첫 의료봉사를 떠났습니다. 그 후에 그는 태국 나환자촌에 15번, 몽골의 빈민촌에 20번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2000년에는 베트남에 한센병 진료소 4곳과 라이따이한(한국인 베트남 혼혈아)들이 다니는 직업학교 안에 치과를 열었습니다. 그분은 얼마 전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그는 상을 받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들 모르게 하면서 느꼈던 은밀한 행복을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된 것은 참으로 아쉽다.”
바울은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선한 일에 부요한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선행은 오직 이 세상에서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선행에도 때가 있습니다. 큰 일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모든 수는 하나에서부터 시작되듯, 작은 선행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마중물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