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2년 02월

8분 전에 출발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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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지구 사이의 거리는 1억 5천만 킬로미터, 햇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시간은 8분이라고 합니다. 즉, 내가 지금 보는 빛은 8분 전에 출발한 것이지요. 이것은 만약에 해가 없어진다 해도 우리가 알아차리는 것은 8분 뒤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니 단순히 해에게 소원을 빈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달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시간인 1초 동안에도 수많은 일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데, 햇빛이 우리에게 오는 그 8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어느 곳 하나 햇빛이 소홀한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마 5:45). 해가 늘 거기에 있음도 감사합니다. 해의 위치가 아주 조금만 달라져도 지구의 온도는 매우 높아지거나 낮아져 심각한 문제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운행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도 당연하여 오히려 잊고 삽니다.
고루 비취는 햇살보다도 하나님 사랑은 더 강하고 제외됨 없이 쏟아지지만, 나는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것, 탐스러운 것(창 3:6)을 찾아 헤맵니다. 단지 나의 마음속에 검은 커튼을 쳐 놓고 햇빛이 비추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이지요.
마음에 드리워진 커튼을 걷고 소망을 품고 싶습니다. 과거에 대하여는 감사를, 현재에 대하여는 자족을, 미래에 대하여는 신뢰를 가지고 싶습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은혜로 인해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이미 주신 복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구원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요.
하나님의 은혜의 빛은 이미 8분 전에 출발했습니다. 그 8분 후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곧 도착할 그 빛을 감사함으로 받아 누리며 햇살만큼 따스한 온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