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2년 02월

한 사람으로 인해

과월호 보기

우리는 흔히 이렇게 생각한다.
‘아내가 달라지면 결혼생활이 행복할 텐데…’, ‘저 지독한 사장이 없어지면 회사생활이 편할 텐데….’
하지만 당신 자신이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라면 남들이 변한들 달라질 게 무엇이 있겠는가?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이다.
『하나님의 지하운동』을 쓴 리처드 범브란트 목사의 사례는 우리에게 사람이 문제라는 것을 잘 보여 준다.
범브란트 목사는 루마니아가 공산화되면서 구속되어 지옥 같은 감옥생활을 하게 된다. 그 죽음의 감옥에서 살아나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범브란트는 죽음의 감옥에서도 복음을 전했다. 그는 자신도 중환자이면서 다른 환자에게 빵을 나누어 주었다. 범브란트 목사 때문에 살벌했던 감옥이 사랑과 소망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어느 날 죄수 가운데 한 사람에게 설탕 한 덩어리가 들어왔다. 감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빛이 달라졌다. 그러나 설탕 주인은 그걸 먹어 치우려 하지 않고 자신보다 더 아픈 사람을 위해 아껴두자고 했다. 설탕 주인은 끝내 설탕을 먹지 않고 다른 환자를 위해 아껴두고 죽었다. 그 후로도 설탕은 오래도록 감옥을 돌고 또 돌았다.
마지막 임종의 순간에도 환자들이 ‘자신보다 더 아픈 다른 사람을 위해서’ 설탕을 사양했기 때문이다. 지옥 같은 상황에서 죽어 가면서도 그들은 ‘나보다 더 약한 환자를 위하여’ 설탕을 사양하는 도덕적인 힘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비참했던 감방이 범브란트 목사 한 사람으로 인해 천국이 된 것이다.
이렇게 어떤 한 사람이 그곳에 있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그곳에 있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상황은 다르게 지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