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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두 시간의 중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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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님, 장로님께선 새벽 4시에 일어나 두 시간 동안 기도하신다면서요?”
“그렇다네.”
“두 시간 내내 나라와 민족,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만 기도하신다면서요?”
“그렇다네.”
“맨 마지막에 장로님을 위한 기도를 한 마디 하시는데, 순교하게 해 달라고 하신다면서요?”
“그렇다네.”
“왜 그렇게 기도하시는 거죠?”
진지한 나의 질문에 장로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험악한 세월을 살아왔네. 일본 식민지 통치를 받았고, 해방의 감격도 누렸으며, 1948년도엔 친탁·반탁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한민국이 건국되는 모습도 지켜봤다네. 하지만 건국되자마자 6·25전쟁을 겪어야 했고, 전쟁 후에는 4·19혁명과 5·16군사정변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도 봐야 했다네. 그런 세월을 보내는 동안 나는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 그런데 절대 예수를 믿을 것 같지 않은 삶을 살다가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을 믿고 하늘나라에 가는 사람이 있었고, 또 어떤 사람은 평생을 예수 잘 믿는 듯 보이다가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을 부인하고 죽기도 하더군. 그걸 보면서 ‘뭐가 최고의 복일까’를 참 많이 생각했지. 엎어지고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지만 결국은 영원으로 이어지는 것이 우리 인생 아닌가. 그래서 내린 결론이 내가 주를 위해 순교하는 것보다 더 큰 복이 없다는 거였네. 날마다 주를 위해 죽는 거, 그렇게 순교자적 자세로 사는 것이 내가 가진 최고의 욕심이요, 내가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기도가 아니겠는가?”
날마다 주를 위해 죽고, 생애의 마지막 또한 주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사람. 장로님은 그런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계셨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