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 고을에 이기적이고 안하무인인 부자가 있었다. 그는 자기 재산을 불리는 일이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저지르는 자였다. 그러다 한번은 고을 원님 눈에 거슬리는 죄를 저질렀다. 그렇잖아도 평소에 마땅찮은 사람이었는데, 마침 잘 걸렸다 싶었던 원님은 그 부자를 잡아와 죄를 물었다.
원님은 그에게 세 가지 중 하나를 벌로 택하도록 했다. 하나는 벌금으로 은 50냥을 내는 것이고, 하나는 곤장 50대를 맞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늘 다섯 근(3킬로그램)을 먹는 것이었다. 부자는 가만히 계산을 해 보았다. 은 50냥은 너무 아깝고, 곤장 50대는 너무 끔찍하고…. 그러면 남은 것은 마늘 다섯 근을 먹는 벌이다. 부자는 그것이 가장 내켰다. 게다가 마늘도 공짜이지 않은가! 그것은 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세 번째 벌을 받겠다고 답했다.
처음 한 근을 먹을 때까지는 기분도 좋고 의기양양했다. 그런데 두 근째 먹으려 하면서 뱃속이 쓰리고 불이 붙은 것 같아 땅바닥을 뒹굴었다. 그래서 외쳤다.
“곤장을 맞겠소!”
형틀에 붙들려 매인 채 물먹인 곤장으로 대여섯 대를 맞았다. 평생에 그런 아픔은 처음이었다. 정신이 아득하고 온몸이 찢겨 나가는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만 같았다.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은 50냥을 내겠소! 제발 살려 주시오!”
원님이 빙긋 웃으며 중얼거렸다.
“처음부터 그럴 일이지, 쯧쯧.”
사람이 물질에 매일 때, 모든 일을 거꾸로 하기 쉽다는 이야기이다. 물질은 필요한 것이지만 순서가 뒤바뀌면 독약과도 같다. 순서는 무엇인가! 하나님이 먼저요, 사람이 다음이요. 나중이 물질이다. 이 질서를 따를 때 삶이 우리에게 복이다. 믿고 그렇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