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공부하면 좋은 점이 논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논리적이 되면 자신이 하는 행동이나 사고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할 수 있다. 사람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질서 잡히고 범죄가 줄어들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
반면 비논리적 사고는 무질서와 범죄와 폭력을 낳는다. 우리가 지켜야 하는 도덕과 질서는 인간의 논리적 사고에 밭을 둔 규율인 것이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수학의 열매’도 있다. 수학 없이는 아파트도 다리도 건설하지 못한다. 자동차와 비행기도 다니지 못할 것이다.
수학의 또 다른 열매는 이성을 통해 인간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몽학선생 역할을 하는 데 있다. 수학을 하다 보면 인간의 이성에 한계가 있음을 뼈저리게 느낀다. 좌절하며 스스로 진리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그러기에 논리와 이성의 위에 계신 절대자에게 무릎을 꿇게 된다.
차원을 공부하면 더 은혜롭다. 2차원에서는 볼 수 없는 공간이 3차원에서는 보인다. 말하자면 2차원에서는 불가능한 조작들이 3차원에서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복잡하게 엉킨 매듭도 4차원에서는 헛매듭이 된다. 영국의 수학자 크리스토퍼 제만의 연구에 따르면 임의의 엉킨 끈은 충분히 높은 차원으로 옮기기만 하면 마법처럼 풀린다는 것이다. 신비롭지 않은가?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우리의 문제들이 더 높은 차원에 계시는 하나님이 보시기엔 이미 다 해결된 것들이라는 뜻이다. 앞도 막히고 뒤도 막힌 막막한 상황에서 하늘을 보고 기도하라는 말이 맞다. 어떻게 하나님이 이 세상에 인간의 몸으로 오실 수 있느냐고? 차원이 다르면 충분히 오실 수 있다. 하나님을 믿는 수학자의 논리로는 절대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