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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1월

화해와 화평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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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나가노 목사는 젊은 시절 가나자와 지역에 텐트를 치고 교회를 개척했다. 그런데 교인이 한 명도 없다가 5년 만에 한 청년이 교회를 찾아왔다. 너무 기뻐 함께 식사를 하는데 청년은 기침과 함께 각혈을 했다. 폐병 환자였던 것이다.
나가노 목사는 이 청년을 받아들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나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그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게 되었고, 청년은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만남으로써 폐병에서 완전히 치료되었다. 나가노 목사가 평생의 사역을 통해 회심시킨 단 한 사람, 그가 바로 가가와 도요히코였다.
가가와 도요히코는 목사가 되어 중국으로 건너가 빈민들과 함께 생활했다. 변비로 고생하는 빈민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침으로 굳은 변을 녹여 주었고, 그마저 안 되면 입으로 빨아 주었다. 중국의 장개석 총통의 부인 송미령 여사가 가가와 도요히코 목사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큰 감명을 받아 개인적으로 초청해 성경을 공부했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할 당시 중국에 있던 일본인 숫자는 200만 명에 달했으나 그중 단 한 사람도 테러를 당하지 않았다. 장개석 총통이 포고령 1호를 내려 일본인을 해치지 말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가가와 도요히코 목사에게 감동한 장개석이 그 보답으로 내린 명령이었던 것이다. 
평생을 걸쳐 단 한 명의 그리스도인을 배출한 나가노 목사의 사역은 경제적 원리로만 본다면 실패한 사역이다. 그러나 그 단 한 사람 가가와 도요히코 목사가 이룩한 사역의 열매는 숫자로 측정할 수 없는 것이었다. 중국으로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본이지만 단 한 사람 가가와 목사로 인해 화해와 화평의 다리가 놓였고, 200만 일본인의 목숨이 구원을 받았다. 그리고 가가와 도요히코 목사의 아름다운 사역 속에는 늘 나가노 목사의 그림자가 따라다녔다. 단 한 사람이 실천한 예수 사랑이 나라와 민족, 세계를 살린다. 이것이 복음의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