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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브랜드는 1914년, 영국인이며 인도 선교사인 제시 맨 브랜드와 이블린 브랜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을 인도 산악지방에서 보낸 폴 브랜드는 영국에서 런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정형외과 의사가 되었다.
1946년 인도 벨로아로 돌아간 그는 그곳 기독의과대학에서 의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폴 브랜드는 나환자 요양원을 방문했다가 평생의 소명을 발견하고 나환자들의 손과 발을 외과적인 수술로 교정하는 일에
전력투구하게 된다. 3천여 건의 수술 케이스와 대규모 환자 군에 대한 치밀한 연구에 근거한 그의 주장은 학계의 인정을
받게 된다. 그는 2003년 뇌출혈로 숨을 거두었다.
폴 브랜드 박사가 의학계와 기독교계 양쪽의 존경을 받게 된 것은 단지 나환자를 위해 인도에서 그의 일생을 바쳤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의학적 지식이 말씀 안에서 사유를 통해 통합되면서 고통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낳았기 때문이다.
폴 브랜드는 이 통찰을 복음주의 계열의 손꼽히는 작가 필립 얀시(Philip Yancey)와 함께 여러 권의 책으로 펴냈고,
고통에 대한 이 새로운 시각은 많은 크리스천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그는 정형외과 의사로서 나환자들의 신체적 결함을 적극적으로 교정하고, 사회로 복귀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불구가 된 나환자들이 손과 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수천 건의 재건수술을 했고, 발의 손상을 막는 나환자 전용 신발을 개발
하고, 또 나환자 특유의 눈썹과 코의 기형을 보완하는 성형수술을 통해 전염성이 없는 환자들이 정상적으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다. 또 나병 자체로 인해 피부가 문드러지는 것이 아니라, 감각신경 손상으로 인한 감각 저하에서 비롯된 이차적인 문제임을 밝혀내는 등 나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도 실제적인 기여를 했다.
그는 어느 의과대학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은 질병의 새로운 측면을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동반자가 되어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동시에 광범위한 재활사업을 통해
상한 영혼들의 존엄성을 회복시켜준 ‘참 의사’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