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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5월

소복 입은 아내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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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가장 중요한 태도는 인내와 끈질김이다.
기다림은 그리스도인의 전공이고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이다.
거듭난 마음, 옥토 밭의 특징도 인내다. 아브라함도 기다렸다. 요셉도 기다렸다. 욥의 인내를 생각해 보라.
기다림을 통해서 우리의 자질이 빚어진다.

기다림의 시간 동안 하나님은 아무 일도 하시지 않는 게 아니다.
우리는 그 시간 동안 많은 교훈을 배운다.
결국 인내는 연단을 낳는다. 우리가 고난 속에서 타락하지 않고, 포기하지만 않으면 고난은 복으로 바뀐다.
낙망해서는 안 된다. 인내해야 한다.
인내의 용광로 안에서 죽지 않고 살아만 남으면 된다.
믿음이란 낙망의 상황에서 얼마나 주님을 신뢰하는가이다.
아브라함은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고, 그 믿음이 약하여지지 않았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개혁을 추진하다가 어느 날 절망감 속에 빠져들었다.
“하나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원수들의 핍박은 날마다 더해만 갑니다. 이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습니다.”
기진맥진한 루터는 이렇게 말하며 모든 것을 자포자기한 상태에 빠져 버렸다.

그런 절망감에 빠져 있는 루터에게 그의 아내가 까만 소복을 입고 나타났다.
루터가 깜짝 놀라면서 “도대체 누가 죽었기에 소복을 입었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루터의 아내가 “하나님이 죽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루터는 아내의 말에 하도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다. “어떻게 하나님이 죽을 수 있단 말입니까?”
그때 루터의 아내가 말했다.
“하나님이 죽지 않았는데 천하의 루터가 이렇게 기진맥진하고 절망감에 빠질 수 있습니까? 이렇게 낙담한 당신 모습을 보니
하나님이 죽은 줄 알고 상복을 입었습니다.”

루터는 아내의 말을 듣고 깨달았다. 그리고 다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고 용기를 얻어 종교개혁을 시작했다.
그때 루터가 지어 부른 찬송가가 바로 384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라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