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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

제가 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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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수련회에서 처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받아들이며 나는 은혜로 거듭난 체험을 했다. 그전까지 문자적으로만 다
가온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 16:31)라는 그 말씀이 거듭난 체험을 한 후에는 생명
의 능력으로 나를 지배하였다.
하지만 영적으로 거듭났다고 한 이후 내 삶은 크게 변했는가? 나는 영적으로 거듭났다고 했지만 그 뒤로도 수많은 영적 전
투에서 많은 부분 패배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거듭났다고 내 의를 자랑하고 사람들 앞
에서 간증할 때는 내가 의인이 된 것처럼 행동했으나 다시금 홀로 주님 앞에 있을 때는 하나님께 범죄한 일들이 너무 많았
다.
나는 그때마다 바울의 기도처럼 괴수 중에 괴수인 나 자신에 대해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죄를 짓고, 회
개하고, 하나님께 용서받고 하는 그 사이클 속에서 나는 날마다 주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주님은 언제나 나의 회개를 받아 주셨다. 그리고 또 믿고 기다려 주셨다. 그런 은혜 가운데 나는 지금까지 살아가는
데, 현범이가 나에게 한 단 한 번의 잘못을 용서하지 못했던 것이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단 한 번 실수한 일에 마음을 다
쳐 하나님께 원망하고 기도하는 내 모습을 현범이를 통해 보여 주신 것이다.
현범이가 있는 유치장에 다시 갔다. 그리고 현범이를 용서해 달라는 진정서를 정식으로 접수한 뒤 다시 현범이를 만났다.
이미 그도 술이 깨어 있어서 나에게 미안해했다. 나는 그런 그에게 나오면 꼭 다시 찾아오라고 두 손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오히려 내가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니 현범이가 내 손을 잡고 운다. 우는 현범이를 보니 내가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 수 있었다. 결국 나 때문에, 우리 ‘나사로의 집’ 때문에 현범이는 방화범이 되어 버린 것이다. 미안해서 나도 현범이를 붙
잡고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