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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하나님의 즐거운 경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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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신문들은 제10회 올림픽을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떠나는 영국 선수들을 인터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당연히 왕년의 올림픽 스타였던 에릭도 빼놓을 수 없었다. 에릭을 인터뷰한 기자 놀스는, 에릭이 별 준비 없이 참가한 아서항 극동대회에서 암스테르담 올림픽 신기록의 타이기록을 두 개나 낼 수 있었던 비결을 알고 싶어 했다. 에릭의 대답은 간단했다.

  “어쩌다 제가 200m와 400m에서 우승했을 뿐입니다.” “당신은 선교에 몸을 바치게 된 것이 행복합니까? 화려한 조명, 열광하는 팬, 응원 소리, 승리의 포도주, 그런 것들이 그립지 않습니까?”

  에릭이 스타 생활의 화려함 따위를 우습게본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는 음주에 반대하는 자신의 견해도 공공연하게 밝히고 다녔다. 만약 놀스가 스코틀랜드 던디에서 있었던 청년집회에 참석해, 에릭이 바울의 서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더라면 훌륭한 대답이 되었을 것이다. 그때 에릭은 육상 경기를 그리스도인의 고난에 빗대며 이렇게 말했다.

  “그리스도를 찬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분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라고 사도 바울은 외쳤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사역은 이러한 정신 속에서 행해져야 합니다.”

  에릭은 놀스의 유도 질문에 친절하게 응답했다. “아, 물론 그렇지요. 누구나 그런 것들이 생각날 때가 있지요. 그러나 저는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합니다. 저는 이미 헌신을 약속한 몸입니다. 주님의 동역자로 일하는 것이 다른 그 무엇보다 더 가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에릭은 서기 50년 이스트미아 체전이 열렸던 고린도에서 바울이 했던 말을 인용했다. “썩을 면류관이 아니라 썩지 않을 면류관을 위하여!” 에릭은 졸업식에서 자신의 머리에 씌워졌던 월계관이나 파리 올림픽의 금메달이 허베이 지역의 무지한 농부 한 사람을 구원하는 것에 비할 바가 못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었다.